국정을 어지럽히는 자들은 누구인가?
2024/11/04
명태균 씨 관련 녹음 파일 중에서 가장 참담한 느낌을 받았던 녹음 파일은, 명태균 씨가 대통령 윤석열 씨의 음성을 지인에게 들려주고 낄낄대는 녹음 파일이었다.
명태균 : 지 마누라 옆에서 '아니 오빠, 명 선생 그거 처리 안 했어? 명 선생이 아침에 이래 놀라셔서 전화 오게 만드는 게 이게 오빠 대통령 자격 있는거야?' 그러니까, 무슨 말이 많은지 나는 분명히 했다고 마누라 보고 얘기하는 거야. 장관 앉혀 뭐 앉혀 아무 것도 모르는데, 이거 앉혀라, 저거 앉혀라. 안 한 거야. 그리고 마누라 앞에서 했다고 변명하는 거야. 내가 평생 은혜 잊지 않겠다고 하니까, '알았어'. '했지?' 지 마누라한테 그 말이야. 지 마누라 바로 옆에서. 그리고 전화 끊자마자 바로 지 마누라한테 전화 왔어. '선생님, 윤상현한테 전화했습니다. 보안 유지하시고 취임식 오십시오' 이렇게 전화 끊은 거야.
이 녹음 파일을 듣고서 참담한 느낌을 받았던 것은 남들이 듣기에 국가와 사회에 대한 신뢰를 무참히 짓밟는 장면을 지인들에게 자랑하듯이 말하며, 너무나도 즐거워하는 명태균 씨의 그 어투 때문이다.
우리는 사회에 막연한 기대 같은 것을 한다. 열심히 하는 자가 성공하는 사회였으면 좋겠다, 사회의 지도층 인사들은 정직했으면 좋겠다, 남에게 잘 보여서가 아니라 자신의 부단한 노력을 통해서 기회를 얻는 사회였으면 좋겠다. 명태균 씨와 관련한 사건이 이토록 주목을 받는 것은 윤석열 씨 개인의 비리여서라기보다는, 우리가 사회에 걸어두었던 막연한 기대를 철저하게 짓밟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기대가 완벽히 달성되리라고 생각했던 적은 없지만, 그래도 이렇게까지 망가져도 괜찮은 것인가? 하는 절망감 때문에 분노하고 주목하는 것이다.
그런데 명태균 씨는 그 사안을 두고 지인들에게 자랑하듯이 들려주며 기분 나쁘게 웃고 있었다. 그러니 끔찍하고 절망적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지닌 참담하다라는 단어가 그 녹취를 듣는 사람들의 심경이 아니었을까?
명태균 씨와 같이 대통령 윤석열 씨의 녹음 파일을 듣...
명태균 씨와 같이 대통령 윤석열 씨의 녹음 파일을 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