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을 한다며 떠난 아버지들은 어디로 갔는가 - 린 헌트의 <프랑스 혁명의 가족 로망스>(5)

칭징저
칭징저 · 서평가, 책 읽는 사람
2023/08/29
파리 시민들에게 총을 들라고 선동하는 카미유 데물랭. 19세기 화가 펠릭스 조제프 바리아스의 그림


혁명을 한다며 떠난 아버지들은 어디로 갔는가 - 린 헌트의 <프랑스 혁명의 가족 로망스>(5)

<알렉시스>는 귀족 아버지에 의해 버려진 10대 소년 알렉시스가 자신의 아버지를 찾으려는 시도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는 결국에 성공을 거둔다. 이처럼 롤로트, 팡팡, 알렉시스는 모두가 태어나면서부터 귀족이다. 이런 의미에서 그들의 이야기는 뭔가 의미가 있는 프로이트적 가족 로망스의 변종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의 부모가 더 높은 사회적 지체를 지닌 사람들이라고 상상하는 것으로 설정되는 대신에, 그들은 실제로 귀족의 아들과 딸로 그려지며, 소설 속의 이야기는 그들을 원래의 지위로 복구시킨다. 그렇다면 그들의 문제는 아버지들의 낮은 지위라기보다는 아이들에게 관심을 쏟기에는 너무도 야심이 커서 자식들의 요구에 불충분한 관심만을 보이는 아버지인 것이다.
 
이렇듯 혁명 전야에 아버지들은 문학에서 큰 쟁점이 되었다. 폴과 비르지니는 아버지가 없기 때문에 비극적 종말을 맞지만, 롤로트, 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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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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