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편지37] 이주배경청소년들과 달수네

조은미
조은미 인증된 계정 · 읽고 쓰는 사람. 한강조합 공동대표
2023/11/24
#뚜앤, 멍제, 아티차
뚜앤, 멍제, 그리고 아티차는 지난 수요일 샛강에 찾아왔습니다.  호기심 가득한 눈빛과 생기 넘치는 몸짓은 영락없는 십대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청소년 시절의 저를 보는 것만 같아 반갑더군요.
(이주배경청소년들이 여의샛강생태공원에 왔습니다.)
뚜앤은 베트남, 멍제는 중국, 아티차는 태국이라는 이주배경을 갖고 있습니다. 이주배경청소년들을 위하여 샛강 탐방과 생태감수성 교육을 기획한 사람은 박동찬 경계인의몫소리연구소장입니다. (그 역시 이주배경을 가졌습니다.) 그는 낮게 사이로 흐르는 샛강이 이주배경청소년들과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에게 샛강과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샛강이 한강 물줄기에서 갈라져 사이로 흐르는 작은 강이지만, 샛강은 많은 사람들과 동물 식물들에게 행복과 생명을 주는 강이라고 말했습니다. 그처럼 우리 이주배경청소년들도 지금 이 사회에 주류로 서 있는 것은 아니지만 누군가에게 행복과 힘을 줄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다고도 했어요.
(박동찬 경계인의몫소리연구소장이 이주배경청소년들을 샛강으로 초대했습니다.)
저 역시도 나름 이주배경을 가진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제주도에서 태어나 살다가 스무 살에 서울로 이주해서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서울에서 정착하고 살아가기가 얼마나 어려웠는지, 저의 경험에 대해 청소년들에게 들려주었습니다. 가난한 시골 출신이 대도시에서 혼자 살아가기는 녹록치 않은 일이었으니까요. 

열다섯 명 정도의 청소년들은 저의 짧은 강의와 샛강 탐방에서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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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생태를 가꾸고 강문화를 만들어가는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에서 일합니다. 읽고 쓰는 삶을 살며, 2011년부터 북클럽 문학의숲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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