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22
엄마가 친구분들과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하고 오셨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드라마에서만 듣던 얘기였는데, 막상 우리 가족의 이야기로 듣고 보니 너무 놀랐지요. 살만큼 살았는데 갈 때도 편하게 가야지, 너희들 힘들면 안된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하시는데 눈물이 날까봐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그래도 한 번은 해 봐야지..." 라는 말만 궁시렁 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저희 딸이 드라마에서 회장님이 병원 1인실에서 계속 연명 치료 받는 것을 보더니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며 신나서 얘기하더군요. 엄마 아빠가 아프면 병원 1인실에 모시고 계속 연명치료하며 평생 자기랑 같이 있을 거라고요. 끔찍한 소리 하지 말라며 엄마 아빠도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할 거라고 했더니 보호자의 결정 없이는 안 된다고 큰...
저도 평소에는 해피미님과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우선적인 결정은 본인의 몫이고, 그 뜻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절대적으로 가망이 없는 상태에서 자식들의 욕심과 미련으로 더 고통스러운 시간을 늘려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요. 그런데 아직까지는 너무 건강하시니 그 결정이 선뜻 내키지 않은 것이고, 결정해야 하는 그 순간이 온다면 당연 부모님의 뜻을 먼저 생각하려고 노력하겠지요. 하지만 그 뜻을 받든다는 명목으로 성급한 이별은 하고 싶지 않네요. 서로에게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충분히 전하고 함께 이별을 받아들이는 시간이 주어지기를 지금부터 기도하고 싶네요. 무거운 주제의 이야기라 처음 글을 쓸 때부터 무척 마음이 힘들었는데 해피미님과 의견 나누게 되어 정말 반갑고 감사합니다.
저희 부모님도 연명의료중단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먼저 아시고, 재촉하시어 병원 들른김에 신청을 했습니다. 저와 큰오빠도 옆에서 설명을 들었습니다. 급박한 상황이 되면 마음이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저희는 부모님의 생각과 같습니다. 지켜보는 보호자의 아픔보다 저는 본인의 의사가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움직이지 못하고 말을 하지 못할뿐이지 누워있는 분이 훨씬 더 고통스러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정답을 찾기는 어렵습니다저는. 그래서 저는 평소 부모님과 진심 의견을 나눕니다. 말씀을 나누다보면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시는지 어떤것을 원하시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연명거부신청서의 하고 안하고는 형식일뿐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본인의 의사가 먼저이기에. 저의 남편은 아직 거부반응을 하여 좀 더 시간을 가져보고, 나와 내 자식을 위해 저는 함께 신청을 하러 갈것입니다.
저희 부모님도 연명의료중단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먼저 아시고, 재촉하시어 병원 들른김에 신청을 했습니다. 저와 큰오빠도 옆에서 설명을 들었습니다. 급박한 상황이 되면 마음이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저희는 부모님의 생각과 같습니다. 지켜보는 보호자의 아픔보다 저는 본인의 의사가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움직이지 못하고 말을 하지 못할뿐이지 누워있는 분이 훨씬 더 고통스러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정답을 찾기는 어렵습니다저는. 그래서 저는 평소 부모님과 진심 의견을 나눕니다. 말씀을 나누다보면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시는지 어떤것을 원하시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연명거부신청서의 하고 안하고는 형식일뿐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본인의 의사가 먼저이기에. 저의 남편은 아직 거부반응을 하여 좀 더 시간을 가져보고, 나와 내 자식을 위해 저는 함께 신청을 하러 갈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