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현우
천현우 인증된 계정 · alookso 에디터
2022/03/22
저는 완벽한 정치 문외한입니다. 덕분에 총리실 회의에 참석할 때마다 곤욕을 치르곤 합니다. 국무총리님 주재로 장관님들과 지자체장님들이 쫙 배석하는데요. 이분들이 어떤 일을 해오셨나 전혀 몰라서 말 붙이기 참 난감할 때가 많았어요. 검색해보면 이력이 길게 나오는데, 정확히 무슨 일을 하신 건지 도통 와닿지 않더군요. 그만큼 제 삶이 정치가 닿지 않는 영역에서 오랫동안 방치됐단 뜻이겠죠. 대다수 다른 분들의 삶 역시 별다르지 않을 겁니다. 발바닥 붙인 장소는 각자 다르지만, 모두가 각자도생의 정글에서 헤매며 막막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겠지요. 스무 살이 되어 교복을 던지고 나면, 금세 군대라는 거대한 산성 앞에 놓여있고, 힘겹게 고비 넘기고 나면 무시무시한 사회가 떡 버티고 있습니다. SNS엔 온갖 자랑질이 판치고, 이력서랑 자소서 가져간 회사는 답장도 없으며, 우울해서 사람 좀 만나려니 코로나가 가로막질 않나. 욕심 안 부리고 숨만 쉬고 사는데도 이놈의 돈은 왜 이리 많이 나가는지. 우리 부모님처럼 가족 꾸리긴커녕 내 삶 하나 제대로 꾸려나갈 수 있을까. 불안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와중. 우리 삶에 관심이나 있을까 싶었던 정치인 무리가 느닷없이 손짓합니다. 당신들이 새로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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