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희 작가의 죽음을 애도하며

실컷
실컷 · 알고보면 쓸모있는 신기한 문화비평
2022/12/26

지난 밤 창 밖으로 진눈깨비가 몇 점 내리는 걸 보고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마당 위에 제법 소붓하게 눈이 쌓여 있습니다.  뉴스를 보니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소식이 조세희 작가의 부고입니다.  그저 멍했습니다. 한 시대가 이렇게 저무는가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조세희 작가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지만, 그 옛날부터 마음 속으로 괜히 선생님이라 부르고 싶었던 분이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책장 한편에 사이좋게 꽂혀있는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과 <침묵의 뿌리>를 펴들었습니다. 

조세희 작가는 대표적인 과작 작가였다. 그가 남긴 몇 안되는 저작 중 <침묵의 뿌리>와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사람들은 아버지를 난장이라고 불렀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침묵의 뿌리>는 태백 사북 탄광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의 일과 삶을 조세희 작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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