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미넴의 bukku bukku | "내게 그런 핑계 대지마, 입장 바꿔 생각을 해봐.”

텍스트 라디오 TMI.FM
텍스트 라디오 TMI.FM · 음악과 콘텐츠로 세상을 봅니다
2022/09/02


https://www.youtube.com/watch?v=n7-y0X5reVc
1990년대 한국 팝은 서태지와 김창환이 지배했다. 이렇게 말하면 조금 과장이겠지만 대단한 과언은 아니다. 김창환은 김창완이 아니다.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산울림)의 충격적인 록 대신 김창환은 다운타운 인기 DJ로 출발해 작사가, 작곡가, 프로듀서로 성장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신승훈의 ‘날 울리지마’,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 클론의 ‘쿵따리 샤바라’ 등 수많은 명곡을 지었고 신승훈, 김건모, 클론, 박미경을 발굴해 슈퍼스타로 키워냈다.

비슷한 시기, 스웨덴에서는 아바(ABBA)의 뒤를 잇는 팝 센세이션, 혼성 4인조 그룹 ‘에이스 오브 베이스’가 새로운 수출품으로 서구 세계를 뒤흔들고 있었다. 자, 여기서 우리는 하나의 평행이론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핑계’와 ‘The Sign’을 번갈아 들어보자. 북유럽과 동아시아 사이에 희미하게 연결된 저 평행선이 당신은 보이는가, 들리는가!
https://www.youtube.com/watch?v=iqu132vTl5Y
미스터 팝으로 불린 스웨덴의 전설적 프로듀서 Dag Krister Volle, 1963~1998, aka Denniz Pop | 출처: 위키피디아

“1990년대 중반의 어느 날이었을 거예요. 데니스 팝한테서 전화가 걸려왔어요. 당연히 처음엔 모르는 국제전화 번호였죠.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걸려온 그 전화기 너머로 들려온 제안은 믿기 힘들었죠.”

얼마 전, 김창환 프로듀서를 만나 전해들은 이야기는 꽤 흥미로웠다. 그날 데니스 팝이 김창환에게 건넨 이야기는 이랬다.

“저는 데니스 팝이라고 합니다. 당신(김창환)의 작업을 그동안 흥미롭게 지켜봤어요. 당신도 DJ로 커리어를 시작했다고 들었어요. 스톡홀름으로 넘어와요. 같이 작업해 봅시다. 요즘 백스트리트 보이스라는 미국 그룹을 데뷔시키려 프로듀싱 작업 중인데,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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