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이외의 일본

지난 7월 8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피격으로 인해 사망했다. 일본 최장수 총리이자, 일본사회의 총보수화를 이끌었다는 그는 죽음이후에도 여전히 논쟁적인 인물이다.

얼룩소에서도 '아베의 일본, 아베 이후의 일본' 시리즈를 통해 아베 신조의 발자취와 그 영향들을 톺아보는 기간을 가지기도 했다. 그만큼 아베 전 총리는 일본이라는 국가에 있어 강력한 영향을 끼쳤다. 그렇기에 얼룩소에서 '아베의 일본'이라고 이름 붙이는 것은 타당하다.

그러나 아베는 일본의 전부가 아니다. 우리가 일본이라는 국가에 대해서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베의 일본'을 이해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 역인 '아베 이외의 일본'도 같이 보아야 한다. 그때서야 비로소 일본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이유로 이 글에서는 '아베 이외의 일본'의 한 부분인 일본공산당에 대해 소개하려고 한다.

일본에 있는 공산당

일단, 제목을 보고 굉장히 어색한 기분이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일본'과 '공산당'. 한국인에게 부정적인 기류가 강한 이 두 단어가 합쳐지니 엄청난 괴물이 탄생한 것 같다. 그런데 이 정당의 역사를 들으면 한국인에게 이 정당은 괴물보다 오히려 친구에 가까워진다.

1922년 7월 15일 창당한 일본공산당(日本共産党, JCP)은 현재 일본의 대표적인 진보정당 중 하나다. 이름에서 명확히 보이듯이 공산주의를 추구하는 정당이지만, 의회주의를 채택하여 선거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적은 의석이지만 일본 상하원에 모두 의석을 보유하고 있다. 기관지로 아카하타(しんぶん赤旗)를 소유하고 있는데, 이 신문의 일요판은 대중에게도 유명하다.

일본공산당은 반제국주의, 평화주의를 채택하는 정당으로서 창당 이후부터 꾸준히 일본 내 제국주의, 역사수정주의 기류에 반대했다. 조선 및 일본 식민지 독립과 민중의 권익을 위한 주장들을 여러차례 했기 때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