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일까요. 희노애락을 매일 검증받아야 하는 사회가 된건.

s
skyland2 · 어느새 취업준비생
2023/08/26
https://www.youtube.com/watch?v=jIKpeDtBqH8


요즘은 사건 사고와 그에 대한 반응을 바로바로 받아볼 수 있는 시대죠. 그래서인지 언제부턴가 국가적으로 큰 사건이 났다 치면 그 사건에 대한 반응도 하기 전에 그 사건에 대한 논평을 하며 사람들을 무논리적 소모전으로 몰아넣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졌다는 생각이 들어요. 예를 들면 이태원에서 사람들이 몰리다가, 갑작스런 인파로 인해 압사를 당한 큰 일에 

'놀러가서 꽐라될려고 했던 애들이 죽은 건데 우리가 왜 슬퍼해야함?'

하는 경우처럼요. 그래서 그들에게 반박하는 논리로 

'네 가족이 저기서 그런 일을 당했다고 생각해봐라.'

라는 반박이 있을 정도죠.

그래서 든 생각인데, 우리는 언제부턴가 우리 희노애락을 매일 검증 받아야 하는 시대가 된 건지 궁금해졌어요. 마치 우리가 느끼는 감정. 즉 희노애락에 대한 어떤 단위 체계가 있단 것 처럼 말이죠. 

사실 우리는 '한명이 죽은건 비극이라도, 만명이 죽으면 통계학적' 이라고 제 3자나 다름없는 자의 일에 대해서는 정말 무감하디 무감하지요. 어쩌면 지금 제가 쓰는 글 에 투자하는 시간에도 죽어가는 사람이 있을 겁니다. 즉 이건 인간의 문제일수도 있어요. 정말 과학적으로 봤을 때, 이름도 모르는 노숙자의 죽음보단 내 가족이 갑자기 변을 당한게 더 화나고 슬프니까요. 그건 인간으로서 어쩔 수 없다고 봐요.

하지만 과연 그런 사실을 정제하여서 일종의 법칙을 얻은 것마냥, 희노애락의 가상적인 단위를 만든거 처럼, 어떤 사건 사건에는 슬퍼해야 하고, 다른 사건에는 슬퍼할 이유가 없다 라고 하는 것은 뭔가 생각해도 참 ...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어느새 취업준비생이 된 한 누리꾼의 여러 작디작은 사설 논평을 하는 곳. 종종 읽어주시고 첨삭도 해주시고, 그리고 의견도 나눠주시면 고맙겠습니다.
4
팔로워 0
팔로잉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