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올려치기' 프레임의 여전한 비교주의
2023/09/11
얼마 전 대통령의 킬러 문항 배제 논란이 언론에 대서특필됐다. 엉뚱한 시기였고 갑작스러운 선언이었다. 평가원장이 사임하는 등 파장도 컸다. 해당 사태는 명백한 행정 참사였다. 그런데, 논란 자체도 문제였다. 사회는 입시에 과열됐다. 논쟁은 교육의 의미를 진지하게 따지지 못했다. 기껏해야 대학 서열화와 줄 세우기가 문제라는 이미 알려진 주장을 답습하는 데 그쳤다. 이상은 아름답지만, 제도에 충격을 주지 못한다.
차라리 현재의 교육 제도를 구체적으로 분석해야 했다. 거기에 참여하는 학생들, 나아가 자녀의 교육에 열을 올리는 부모의 심리까지 철저하게 고려해야 했다. 또한 수능은 공정의 문제와 얽혀 있는데, 그렇다면 킬러 문제가 과연 공정한지를 따져봐야 했다. 상류층 학생이 명문대에 진학할 확률이 높다는 팩트에서 더 나아가, 수능의 기이한 배점과 문항 개수 등 가까운 문제에도 딴지를 걸어야 했다.
차라리 현재의 교육 제도를 구체적으로 분석해야 했다. 거기에 참여하는 학생들, 나아가 자녀의 교육에 열을 올리는 부모의 심리까지 철저하게 고려해야 했다. 또한 수능은 공정의 문제와 얽혀 있는데, 그렇다면 킬러 문제가 과연 공정한지를 따져봐야 했다. 상류층 학생이 명문대에 진학할 확률이 높다는 팩트에서 더 나아가, 수능의 기이한 배점과 문항 개수 등 가까운 문제에도 딴지를 걸어야 했다.
입시 과잉은 하나의 현상이다. 비슷한 현상으론 극단적인 외모주의, 노동시장의 이중구조와 노노 갈등, 낮은 행복지수와 높은 자살률이 있다. 그리고 현상의 배후엔 과한 경쟁이 있다. '공부 좀 했네'의 기준은 인 서울 4년제인데, 결국 상위 10%에 들어야 한다. 그런데 가계는 월평균 70만 원의 사교육비를 지출한다. 정말 많은 고등학생이 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