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죽하면 글겄냐_『아버지의 해방일지』

이우주
이우주 · from 책, 신문, 달리기, 자연
2024/05/10
그러나 사람이란 누군가의 알 수 없는 사정을 들여다보려 애쓰는 것 아닌가.
 - 『아버지의 해방일지』 42쪽, 정지아



우리 큰외삼촌은 짱구. 앞으로도 옆으로도 짱구여서 큽니다, 머리가. 군에 입대해서는 맞는 모자가 없어 특별주문을 했더라나요. 

짱구여서 머리가 좋았다고 했습니다. 나에게 전해진 삼촌의 일화들은 여느 집처럼 장손 신격화가 없지 않은 듯 하지만, 공부를 깨나 했던 삼촌은 당시 안기부에 원서를 냈다고 합니다. 필기시험도 합격, 면접도 합격, 신체검사도 합격.

최종 불합격. 신원조회에서 할머니의 사돈의 팔촌의 몇 촌의 어떻게 되는 이가 빨갱이들에게 먹을 걸 내주었다나요. 할머니는 알지도 못하는 어떤 이가 그 언젠가 빨갱이들에게요.  

할머니의 심정이 어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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