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블레이드 러너' 리뷰] 미래도시 어둠 속을 달리는 인간과 복제인간

김태혁
김태혁 인증된 계정 · 직장인 & 영화감독 & 크리에이터
2023/08/14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 사진 : 왼쪽은 인간 '릭 데커드(해리슨 포드)', 오른쪽은 Replicant '레이첼(숀 영)'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등장한 인공지능 'HAL(할) 9000'은 놀라운 지능과 감정을 가졌지만 외형은 기계였다. '인간'으로 생각하기엔 뭔가 부족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Blade Runner, 1982)>에는 로봇의 수준을 뛰어넘어 외모와 신체마저 인간을 빼닮은 복제인간, 'Replicant'가 등장한다. Replicant는 인간과 흡사한 신체 구조를 가진 로봇, 즉 휴머노이드(humanoid)의 최정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1. 필름 누아르(film noir)의 멋을 두른 SF 걸작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공간적 배경은 암울한 미래도시다. 공교롭게도 1982년 처음 개봉한 이 영화에 등장하는 미래도시는 바로 2019년의 LA다. 영화 제작 당시를 기준으로 잡으면 거의 40년 후가 2019년이니 이해할만하다. 어쩐 일인지 <블레이드 러너>가 묘사하는 2019년 LA 도심에는 일본어 간판이 즐비하다(잘 찾아보면 한글 간판이 나오는 장면도 있긴 있다). 가부키 화장을 한 여성의 얼굴이 초대형 광고판을 채우고, 길거리 포장마차에서는 일본인 주인이 일본말을 하며 정신없이 일본 음식을 판다. 중국이 G2로 부상한 현시점에서 보면 일본 문화가 LA를 지배하는 상황은 다소 부정확하다는 생각도 든다. 아마 이러한 설정은 이 영화가 제작되었던 1980년대 초, 미국을 추월할 것만 같았던 당시 일본의 막강한 경제력과 영향력을 고려한 것이 아닐까 싶다(필자의 뇌피셜이다).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 사진 : 영화 <블레이드 러너>에 등장하는 2019년 LA. 초고층, 초대형 건물이 빽빽이 들어서 있다. 주인공 릭 데커드의 집은 무려 97층이다. 오른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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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IT 기업 '엑셈'에서 일하며 얼룩소와 브런치에서는 글로, 유튜브 '무비 프리즘' 채널에서는 영상으로 영화와 세상을 이야기하는 김태혁입니다 - (현) 직장인 & 영화감독 & 크리에이터 - 한겨레 영화 아카데미 영화 연출 워크숍 56기 수료 - (전) 한국경제TV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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