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의 전략적 모호성 담론 : 전략적 목표를 상정하지 않은 전략의 허무맹랑함

서형우
서형우 · MZ문인
2024/10/28
최근의 지정학적인 환경이 굉장히 위험하게 변화해가고 있습니다. 미중대립이 점차 격화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직접 침공했고, 북한이 러시아에 병력을 보낸 정황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이에 관하여 일부 사람들은 북한 군인들이 러시아 군복을 입고 있으니 참전을 위해 병력을 보낸 것이 아니라는 식으로 현실을 부정합니다. 그런데 한 번 생각해봅시다. 과연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공식적으로 전쟁을 선포하였나요?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군은 우크라이나와 교전을 벌이더라도 러시아군인 것으로 위장하고 전쟁을 수행할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보내는 방안이 검토되고도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보내지 말라고 이야기합니다.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참... 무슨 논리인지 당최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호하기만 하면 침공을 당한다거나, 경제 제재를 당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인 건가요?

한국 사회에서 전략에 대한 어휘들이 나올 때 항상, 현재의 상황 속에서 우리의 전략적인 목표가 무엇인지를 숙고한 후에 전략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그저 전략적인 제스쳐가 무엇인지만을 말하고, 그러한 제스쳐가 즉자적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리라는 방식으로만 연결됩니다. 그러면 '전략적 모호성'은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제갈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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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은 정당한 것을 매력적인 것으로 만들어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동체 구성원 대다수가 동의할 정당한 것을 MZ의 감성으로 풀며 매력적인 것으로 만들어내는 일에 관심있습니다. 개개인들의 사적인 경험들이 사회의 공론장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데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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