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09
전대는 세 축으로 나뉘어 경쟁했다. 김기현(윤석열), 안철수, 천하람(이준석)이다. 결과는 김 후보가 완승했다. 후보 4명 경쟁에서 과반 투표, 과반 득표다. 과정의 정당성은 조금 제쳐두고, 결과만 볼때 민주적 정당성은 완벽히 갖췄다.
김 후보가 얻은 표는 24만 4163표, 지난 전대 전체 투표자 수를 웃돈다. 이는 승리를 깎아 내리거나, 패배를 변명할 해석의 여지를 소멸시킨다. (민주당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 과반 부결에 실패해 벌어진 논란을 생각해보자.)
그렇다면 이런 일은 왜 발생했는가. 김 후보 전략은 왜 통했고, 안 후보와 천 후보 전략은 왜 먹히지 않았나.
사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부상한 기준은 심플하다. 총선 때까지 윤석열 대통령을 안정적으로 보좌할 지도부, 혹은 총선 승리를 위한 변화를 만들어 낼 지도부냐다.
레이스 초반 윤핵관 장제원 의원과 이른바 김장연대를 형성한 김 후보는 전자를 목표로 한 전략을 내놨다. 반면 뒤늦게 참전한 이준석계는 후자가 목표였다. 안 후보의 경우 일찌감치 윤 정부를 연대보증(단일화)한 수도권 대표론을 내세웠다. 두 기준을 모두 충족코자 한 것이다.
친윤계나 이준석계는 본인들 전략에서 벗어나기 어려웠다. 즉 다른 전략을 선택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었다. 다만 안 후보는 가능했다.
대통령실 화살이 유승민/나경원 전 의원 지나 자신까지 향했을 때, 안 후보에게 이미 윤 정부를 안정적으로 보좌한다는 프레임은 가능하지 않았다. 이때 안 후보는 아무 말하지 말라는 대통령실 압력에 진짜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총선 승리를 위한 변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