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가 인공지능 경쟁에서 뒤처진 이유
2023/03/22
By 브라이언 X. 첸(Brian X. Chen), 니코 그랜트(Nico Grant), 캐런 와이즈(Karen Weise)
가상 어시스턴트들은 등장한 지 10년 만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었다. 그러나 비효율적인 설계와 잦은 오작동으로 다른 챗봇들에 밀려나고 있다. 비오는 화요일의 샌프란시스코, 강당은 사람들로 가득 찼다. 애플 임원들이 5세대 아이폰을 공개하기 직전이다. 이전 버전과 같아 보이는 이 휴대폰에는 시리(Siri)라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 만한 새로운 가상 어시스턴트의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당시 애플의 소프트웨어를 담당하던 스콧 포스톨이 버튼을 눌러 시리를 불렀다. 시리는 그의 질문에 파리 현지 시간을 알려준다 “오후 8시 16분입니다.” 이어서 ‘유사분열’의 정의를 묻자 "세포핵이 같은 수의 염색체를 가진 세포핵으로 쪼개지는 세포 분열”이라고 답했다.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위치한 5개 식당을 포함해 높은 평점을 받은 그리스 음식점 14곳의 리스트도 뽑아줬다.
포스톨은 “인공지능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하고 있지만 이 기술은 여전히 놀랍다”라고 밝혔다.
이는 12년 전에 있었던 일이다. 사람들은 이제 시리나 아마존의 알렉사(Alexa), 구글 어시스턴트 같은 가상의 인공지능 비서들에 별 감흥을 느끼지 못한다. 이제는 인공지능 비서가 농담거리로 쓰일 만큼 이 기술에 대한 분위기는 대체로 침체되어 있다. 2018년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aturday Night Live)’에서는 어르신 전용 스마트 스피커를 소재로 해당 기술을 풍자한 에피소드가 전파를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