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오늘도 강제수용소는 반복된다
2023/04/06
아우슈비츠 절멸수용소 최연소 생존자의 회상록
삶은 계속된다
루트 클뤼거 지음, 최성만 옮김/문학동네·15,000원
여기, 일당백으로 싸우는 사람이 있다. 나치즘, 반유대주의, 가부장제, 성차별주의, 에이지즘(ageism)은 물론 유대교, 기념문화, 연구자에 대한 비판까지 신랄하게 내놓고 육식주의에 대한 불편감도 내비친다. 그것도 1990년대 초에. 그는 루트 클뤼거, 아우슈비츠 절멸수용소에서 살아남은 가장 어린 유대인이다.
주자네, 주지로 불렸던 부르주아적 어린 시절에 지은이는 나치즘의 소용돌이에 빠진다. 독일오스트리아 합방 직후 그는 여섯 살의 나이에 주잔네라는 이름을 버리고 루트를 택했다. 그가 일곱 살 때 이미 선민으로 분류되어 공원 벤치에 앉을 수 없었다. 아홉 살 무렵부터는 유대인 별을 달고 다니면서 일반 학교에서 유대인 학교로, 더 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