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교사, 다른 교사

정담아
정담아 · 읽고 쓰고 나누고픈 사람
2023/07/31
오늘은 좀 다른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는데 연일 불거지는 새로운 이슈 속에서도 여전히 내가 눈길이 가는 건 학교에서 일어난 일이었어. 마치 교직을 꿈꾸며 교육 관련 기사를 유독 열심히 보던 대학시절처럼 말이야. 오늘은 교사들 관련한 이런 저런 사건들에 대해서 이야길 해볼까 해. 다만, 이번에도 그 사건 자체보다는 그게 품고 있는 다양한 사회적 맥락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들을 꺼내보려고 해.
이미지 출처 unsplash
1. 같은 교사, 다른 교사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서울시교육감이 서울특별시교원단체총연합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 서울교사노동조합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지. 그런데 이때 갑자기 회견장 뒤편에서 한 남성이 일어나더니 입을 열기 시작했대. 오열 속에서 그가 꺼낸 말을 조합해보면, 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에 앞서 6개월 전 자신의 딸도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해. 사건은 많은 사람들이 애도했던 일과 크게 다르지 않았어. 딱 두 가지를 제외하면 말이야. 6개월 사건 속 주인공은 '사립'초등학교 '기간제' 교사였던 거지. 그 아버지는 울면서 자신의 딸 사건도 함께 조사해달라고 요청했어. 함께 올라온 영상은 차마 보지 못했지만 눈물을 참을 수 없더라.

기사 말미엔 "기간제 교사, 사립(학교)에 대한 방안이 대책에서 빠진 것 같다”고 지적한 유족의 목소리와 “상대적으로 사립(학교)에서의 교원의 권리나 인권 문제에 조금 문제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관련 부서와 면담을 해주시면 검토하겠다”는 교육감의 말이 있었어. 그들이 말 대로 같은 '교사'로 일하고 있지만 정규직 교사와 기간제 교사, 시간 강사는 좀 다른 위치에 있어. 일례로 교사가 징계를 받아 이에 불복할 때, 구제 절차가 달라. 정규직 교사는 교사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교원소청심사' 청구를 할 수 있지만 기간제 교사를 교직에 대한 전문성이 없는 일반 노동위로 가야하거든.

문득 세월호 사건도 생각이 났어.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학생들을 구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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