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험을 해지한 이유
예전에 한 방송에서 모 변호사가 자신은 보험을 하나도 들지 않는다고 했다. 다른 방송에서는 보험은 사기라고까지 했다. '너는 돈이 많으니까 위험에 대비할 필요가 없잖아. 아무것도 모르는 소리 하네'라고 생각했다.
대학 재학 중, 미리미리 준비를 해둔 덕에 비교적 어렵지 않게 취업을 했다. 이제 월급을 받는 삶을 살겠구나. 내 돈을 잘 관리하기 위해 지출부터 관리하기로 하였고 심사대에 가장 먼저 오른 항목은 보험료였다. 어릴 적 누구나 그렇듯 아무것도 모른 채 어머니 지인에 의해 가입한 보험을 다시 살펴봤다. 어떤 보험을 들어야 하는지 알아보던 차에 알고 지내던 친구와 연락이 닿았다. 보험을 판매하는 친구였는데 나름의 신뢰가 있어서 그 친구를 통해 전체적으로 보험을 '리모델링' 했다.
그 친구에 따르면 암, 뇌졸중 등은 기본이고 내가 아플 때 내 가족이 무너지지 않을 모든 방어를 해놨다고 했다. 보험은 많이 들 필요가 없다면서 넌지시 자신은 실적을 위해 판매를 하지 않는다는 어필도 했다. 그러면서도 투자 명목의 이런저런 보험을 권해왔다. 지금에서야 투자의 기본도 모르는 친구가 추천하는 상품을 가입했던 게 참 후회된다. 투자는 수수료가 높은 보험으로 하는 게 아니었는데 말이다.
몇 년이 흘렀다. 나는 그동안 투자 공부에 재미를 붙였다. 고수까지는 아니어도 나름의 투자철학을 가지게 되었고 돈에 대한 시각도 성숙해졌다. 어떻게 하면 좀 더 부자에 가까이 갈 수 있을까 고민을 하면서 내 지출 내역을 보다 보니 보험료로 지출되는 비용이 상당함을 발견했다. 매월 정기적으로 돈은 나가는데 나에게 경험자산을 주는 것도 아니고 물건이나 만족감을 주지 않는 유일한 지출, 보험료였다. 믿고 따르는 투자 유튜버들이 보험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을 찾아보고 스스로도 고민을 하다 보니 보험을 해지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 다다랐다.
보험은 사기라고 했던 그 변호사는 아무것도 모르는 소리를 했던 것이 아니라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생각을 조금 더 극단적으로, 미리 하고 있었던 것 같다. 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