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적인 타락 상태에 있는 인간 그리고 신이 내린 숙명인 여성의 종속 박효근, op. cit., 270에서 재인용.
 등 그의 엄격한 인간관은 인간의 자유와 사랑을 강조하기보다는 인간의 자유에 대한 부정적 견해와 규율과 통제를 더 중시하는 방향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맥락에서 칼빈은 무질서를 비난했고 노동, 절제를 권장했으며 그가 사역한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엄격한 신정정치가 이루어졌고 인간의 자유로운 행동의 여지는 줄어들었다. 그는 인간 생활의 모든 측면을 하나님의 뜻에 복종시키고자 하였고 윌리엄 스코트/김쾌상 역, 『개신교신학사상사』 (서울: 대한기독교출판사, 1988), 71.
 생활 전반에 대한 세밀한 감독, 통제, 처벌이 행해졌으며, 이처럼 신적 질서의 실현, 규율과 통제를 강조한 칼빈의 견해는 가부장적 가족의 강화와 보수화로 나타났다. 요컨대, 루터와 칼빈에서는 예수의 급진적인 탈혈연, 탈가족주의적 면모가 약화되고, 여성의 독립성, 주체성을 인정하기보다는 당시의 사회제도와 관습에 부합하는 가부장적 가족관과 여성관을 그대로 나타낸다고 하겠다. 이런 의미에서 종교개혁은 여성의 영역을 가정에 보다 강력히 제한하고 거기에 종교적 의미마저 부여하여 남성의 지배에 박차를 가하고 여성의 삶의 질을 저하시킨 反여성적 운동으로 보여진다. 박준철, “변화와 지속: 종교개혁이 가정과 여성에 미친 영향,” 「서양사론」 65(2000.6), 73.
 이처럼 서구 사회에서 가족을 둘러싼 담론은 1세기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