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워커의 오늘] 없네 없어 돌볼 사람이

피어스페이스
피어스페이스 · 미워하기보다 함께 살 궁리를 해봅니다
2022/11/23
출처: Unsplash
누구나, 어딘가에서 돌봄의 순간을 만난다

  누구나, 어딘가에서는 돌봄의 순간을 만난다. 온 가족이 달라붙어 아이도 기르고 노인도 돌봤던 농경사회와 달리, 이제 돌봄이란 과제는 사회에서 같이 풀어가야 할 팀플레이가 되었기 때문이다.  가정 내의 숙제로 상정되었던 돌봄은 이제는 정말로 정부와 지자체, 직장, 그리고 지역사회가 다같이 나눠서 짊어지지 않으면 가능하지 않게 되어버렸다. 
  통계청이 11월 16일 발표한 2022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모님 노후는 가족·정부·사회가 함께 부양해야 한다(62.1%)가 가족(19.5%), 부모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12.6%)는 견해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불과 10년 전엔, 같은 질문에 가족·정부·사회가 함께 부양해야 한다가 48.7%, 가족이 부양해야 한다가 33.2%를 기록했다. 돌봄이 가정의 문턱을 넘어 사회로 나오고 있는 것이다.


돌봄 부담은 누가 지나
  한편, 가족형태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부부와 자녀를 스테레오 타입으로 상정한 핵가족이 해체되고, 일인가구를 비롯한 다양하고 새로운 가족 형태가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인식의 변화 양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2022년 사회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국민의 두 명 중 한 명은 결혼을 해야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출처: 통계청, 연합뉴스
  결혼에 대한 견해는 다양할 수 있다. 다양한 의견이 표출될 수 있다는 건 건강한 사회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이를 지지할 전반적인 사회시스템과 실질적인 전달체계가 뒷받침 되고 있느냐이다. 빠르게 변해가는 사람들의 사고방식과는 다르게, 돌봄을 부담하는 제도와 풍토의 변화 속도는, 느려도 너무 느리다. 
  만약 내가 치매에 걸린다면 누가 그 돌봄을 담당할 것인가. 기본적으로 가족이 돌보고 있는 게 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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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노동하고 활동하고 노는 소셜워커. 지역과 돌봄과 사람에 대해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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