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사는 인생, 누구나 서툴지 | 나태주시인 | 시집추천

이윤희 시인
이윤희 시인 · 시민강사/ 시인
2024/05/23
처음 사는 인생, 누구나 서툴지 | 나태주시인 | 시집추천

사랑에 빠질수록 혼자가 되라
두 사람이 겪으려 하지 말고
오로지 혼자가 되라.
-라이너 마리아 릴케-


1. 이 책을 넌지시 '소개'하자면요,

누구나 처음 사는 인생이기 때문에 아무리 살아봐도 낯설고 서툰 것이 인생의 본질입니다. 애당초 우리네 인생은 선택한 인생이 아니고 던져진 인생입니다. 말하자면 눈 감은 인생이란 것이지요.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그렇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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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유익했던 내용을 '리뷰' 할게요.

이 책은 나태주 시인의 작품 일부와 그가 추천한 국내외 시 약 100여 편의 모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10편의 시를 발췌하였습니다.


<하지 않은 죄 _ 마가렛 생스터>

당신은 당신이 한 일보다
하지 않고 남겨둔 일 때문에 괴로울 것이다
해 질 무렵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건 바로 그것

부드러운 말을 잊었다면
편지를 쓰지 않았다면
꽃을 보내지 않았다면
잠자리에 든 당신은 괴로울 것이다

형제의 길 앞에 놓인 돌을 치워주지 않았다면
힘을 주는 몇 마디 조언조차 해주지 못했다면
당신의 문제를 걱정하느라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사랑이 담긴 손길
마음을 끄는 다정한 말투
그것들을 소홀히 대했다면

인생은 너무 짧고 슬픔은 너무 크다
늦게까지 미루는 우리의 느린 연민을 눈감아주기에는
당신은 당신이 한 일보다
하지 않고 남겨둔 일 때문에 괴로울 것이다
해 질 무렵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건 바로 그것


<낮은 곳으로 _ 이정하>

낮은 곳에 있고 싶었다
낮은 곳이라면 지상의
그 어디라도 좋다
찰랑찰랑 물처럼 고여들 네 사랑을
온몸으로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한방울도 헛되이
새어 나가지 않게 할 수만 있다면

그래, 내가
낮은 곳에 있겠다는 건
너를 위해 나를
온전히 비우겠다는 뜻이다
나의 존재마저 너에게
흠뻑 주고 싶다는 뜻이다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명랑 _ 고영민>

나는 내가 좋습니다 당신도
당신이 좋습니까

낮에 당신은 당신에게 뭐라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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