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들까지 포용할 것인가? ft.페미니즘

박현우
박현우 · 헬조선 늬우스 대장
2023/03/05
<나는 4시간만 일한다>라는 책이 있다. 하루에 4시간 일한다는 걸까? 아니다. 원제는 <The 4-Hour Workweek>이다. 일주일에 4시간 일하는 사람의 이야기다. 이 책의 저자 팀 페리스는 사업에 파레토 법칙을 적용했다. 파레토 법칙은 전체 결과의 80%가 원인의 20%에서 발생하는 현상을 말한다. 20%의 고객이 백화점 전체 매출의 80%에 해당하는 만큼 쇼핑하면 이를 파레토 법칙, 2 대 8 법칙이라 말할 수 있다. 

팀의 경우, 고객 120 중 5의 매출이 95%를 차지했다. 팀은 뒤늦게 95%인 115에 시간 중 98%를 쏟아넣는다는 걸 알게 된다. 이후, 팀은 120 중 5를 철저히 관리하는 대신 115에는 이전보다 덜한 관심을 준다. 결과적으로 팀이 하루, 아니 일주일에 일하는 시간은 급격하게 줄었는데 매출은 오히려 늘었다.팀은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판매할 수 있는지 명확히 알고 있었다(1). 또 그는 자신이 판매하는 것을 구매할 사람들이 어떤 사람인지도 명확하게 파악했다(2). 

헬조선 늬우스에 5~6만명의 구독자가 있고, 브런치에 6~7000명의 구독자가 있지만, 정작 자발적 후불제 원고료라는 명목의 후원금을 내게 지급하는 이들은 극소수였다. 흥미롭게도 내게 후원료나 커피 기프티콘을 보냈던 사람들은 나를 응원했다. 그들은 단순히 글을 잘 읽었다며 일종의 원고료를 제공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계속 글을 써달라는 의미로 지갑을 열었다.

조회수가 아무리 높은 게시물이라도 한국의 정치 환경을 비판하는 정치칼럼 글을 통해서는 이렇다할 후원이 들어오지 않았다. 왜일까? 가설을 세워봤다. 첫번째 가설. 자유한국당 나빠, 민주당 나빠,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중노년인데 이들은 누군가를 응원하면서 돈을 쓰는 것에 익숙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빠르게 이 가설을 버렸다. 뉴스타파 같은 노선이 분명한 언론사는 오로지 후원만으로 거대 자본을 확보해 유지되고 있으니까. (2022년 6월 27일, 헬늬...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헬조선 늬우스 웹사이트 운영 중. 미디어오늘, 허핑턴포스트, 딴지일보, 뉴스톱 등에 기고
60
팔로워 55
팔로잉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