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인종차별 사건과 25년 전 그 영화

김성호
김성호 인증된 계정 · 좋은 사람 되기
2023/06/28
올 시즌 놀랍게 성장한 경기력과 불어난 관중으로 뜨거운 인기를 구가하는 K리그에 때 아닌 논란이 있었다. 그간 한국에선 표면화되지 않았던 인종차별 사건이 K리그, 그것도 1부 리그 최강팀 국가대표 선수들 사이에서 발생해 징계위까지 오른 것이다.
 
내막은 이러하다. 선수들이 SNS에서 댓글로 대화를 나누며 한때 전북 현대 모터스에서 뛰었던 태국 국가대표 수비수 사살락 하이쁘라콘을 조롱했다는 등이 논란의 골자였다. 까무잡잡한 피부를 가진 선수를 빗대 아시아 쿼터라 표현하고, 심지어 실제 아시아 쿼터로 뛴 선수인 사살락의 실명까지 거론한 것이다.
 
선수들이 이것이 인종차별이며 사살락에 대한 악의를 갖고 행한 행동이 아님은 명백하다. 그러나 이들에게 아시아 쿼터란 제도, 또 이를 통해 K리그에 진입한 동남아 출신 선수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있다는 점 만큼은 감추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 하겠다.
 
▲ 사살락 사살락 하이쁘라콘의 가족들이 전북 유니폼을 착용하고 경기를 보는 모습 ⓒ 사살락

의도가 없었다면 차별이 아닐까?

아시아 쿼터란 무엇인가. K리그는 아시아 시장 확대를 노리고 정규 외국인 선수에 더해 1명의 아시아 국적 선수를 추가로 둘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제도를 통하여 상당수 팀이 일본과 호주 등 한국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국적의 선수들을 영입해 활용하고 있지만 일부에선 태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시리아 등 기존에 K리그에서 만날 수 없었던 국적의 선수들이 영입되어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한다. 사살락 또한 이렇게 영입되었으나 경쟁에서 밀려 얼마 출전하지 못하고 고국으로 돌아간 바 있다.

실제로 많은 동남아 출신 선수가 경쟁에서 밀려나 고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사실이기에 이에 대한 인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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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론가, 서평가, 작가, 전직 기자, 3급 항해사. 저널리즘 에세이 <자주 부끄럽고 가끔 행복했습니다> 저자. 진지한 글 써봐야 알아보는 이 없으니 영화와 책 얘기나 실컷 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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