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때면 함께 산책하는 회사 동료가 있습니다. 같은 부서는 아니지만 마음이 잘 맞아 종종 어울리곤 하다가 친해졌네요.
그 친구가 얼마 전부터 얼굴에 그늘이 가득했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바로 옆자리에서 근무하는 동료 때문이었습니다. 같은 업무를 하고 있기에 협업해야 할 일이 많은데, 마음이 맞지 않아서 괴롭다고 하네요. 심지어 수시로 업무를 넘기기도 일쑤이고, 예민해서 사소한 일에도 화를 잘 내서 늘 불안하다고 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저 들어주는 것 밖에 없었습니다. 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거든요.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팀장님과 마음이 맞지 않아서 결국 퇴사를 했습니다. 나름대로 잘 지내보려고 노력해 보았지만, 쉽지가 않았습니다. 아침에 눈을 떠서 회사를 가야 한다는 것 자체가 큰 스트레스로 다가왔습니다. 지금은 기억에도 흐릿하지만, 여전히 좋지 못한 추억으로 남아있네요.
흔히들 회사에서 일이 힘든 것은 참을 수 있어도, 사람이 힘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