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의 시대
세상은 바야흐로 콘텐츠의 시대가 되고 있다. 과거에는 인생이나 사회를 좌지우지하는 것들이 대부분 ‘물질’ 그 자체였다면, 점점 그 물질 위에 얹히는 ‘콘텐츠’가 핵심이 되고 있는 셈이다. 한국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것은 과거처럼 단순히 선박이나 자동차 제조, 반도체 등 부품 제작만이 아니다. 오히려 그렇게 물질로 완전히 환원할 수 없는 콘텐츠들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싸이, BTS, 오징어게임, 그밖의 수많은 예술 작품과 콘텐츠야말로 우리 시대의 중심을 채우고 있는 셈이다.
어떻게 보면, 우리 사회에서 물질적인 문제는 많은 부분 충족되었고, 사람들은 그 이상을 바라는 사회가 도래했다고 볼 수 있다. 더 이상 단순히 생존 자체의 차원에서의 의식주는 사람들이 열성적으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옷도 어떤 디자인과 유행의 옷을 입는가, 음식도 어떤 미적 공간에서 나의 감성을 충족시켜주는 음식을 먹는가, 집이나 공간도 단순히 편안함이나 효율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