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룽지

박정은 · 글쓰는 매력덩어리
2022/03/22
입이 짧은 우리 큰 아이는 하루 한끼 잘먹었다면 그날 하루는 성공하는 날로 칠만큼 먹는것에 흥미가 없는 아이이다.
이제 초딩 3학년 잘 먹어서 살이 좀 찌면 좋으련만...
반면 이제 일곱살짜리 둘째는 워낙이 치킨 광이라 이삼일에 한번은 치킨다리를 뜯어야 하니 이녀석은 보통키에 과체중이지만 어쨌든 내눈엔 사랑스럽고 귀여운 내새끼들이다.
큰 녀석은 등교전 꼭 누룽지를 끓여준다.
그나마 떠먹이면 먹는... 
그거라도 먹으니 누룽지 만큼은 꼭 끓여주기 위해 일어나자 마자 눈꼽도 떨어지지 않은 몰골로 가스불위에 누룽지를 올려 놓는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 아이가 먹는 것은 누룽지가 아니란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동안은 동생에게 치이고 양보하면서 본의 아니게 무관심한 부모들의 관심과 사랑이 누룽지로 대신 한거라는 생갹에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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