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의 제목이 '세잔에 대한 경의'이다. 화가인 모리스 드니(Maurice Denis, 1870–1943)는 그림 중앙에 있는 이젤 위에 1879~80년의 폴 세잔의 정물화를 중심으로 예술가, 후원자, 비평가들을 모았다. 장소는 세잔의 화상이었던 앙부루아즈 볼라르(Ambroise Vollard, 1866~1939)의 화랑이다. 이 작품은 폴 고갱(Paul Gauguin, 1848~1903) 의 소유였으나 , 그는 이미 1895년에 영원히 타이티로 떠난 뒤였다. 고갱은 세잔을 "그의 사과는 나에게 특별한 진주였다"고 말한 적이 있다. 배경에는 고갱과 르누아르 의 작품이 보인다.
세잔의 정물화가 이처럼 특별한 이유는 무엇일까? 맥락을 짚어 보자.
현대초기인 19세기말과 20세기초에 지식인들은 주관적으로 생생한 경험에 높은 가치를 부여했다, 언뜻 생각하면 데카르트의 코기토로 회귀하는 것처럼 보일지 모른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데카르트에게는 인식론의 혁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