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청첩장이 밀려오고 있었다. 작년에 결혼하고 싶었으나 코로나 때문에 약혼만 하노라는 사촌동생의 소식도 있었다. 어렸을 땐 꽤 만났지만, 그 아이가 아랫 지방으로 직장을 얻은 후로는 연락이 뜸했다.  누가 누군가와 결혼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어떤 사람이야?'를 물어야 하는데 '뭐하는 사람이야?'를 묻게되는 내가 속물처럼 느껴졌다.  인터넷으로 만났다고 했다. 난 잘 와닿지가 않아서 재차 물었다.  서울에서만 살다가 아무도 없는 지방으로 발령이 나니 친구도 없고 외로워서 지역 커뮤니티 카페에 가입했다가 오프라인 모임도 참여하고 해서 알게된 사람이라고 했다.  나는 라떼를 마시는 꼰대라서 그 사람의 신원이 확실한지 궁금했다. 사촌동생이 걱정됐기 때문이다. 탐탁치 않은 질문이 몇번 오가자 그 아이는 소리를 빽 질렀다.  온라인으로 알게 된 사람과 평생을 함께할 수 있을까 깊이 생각해보았다.  하긴 직장에서 만나던 친구 소개로 만나던 술마시다 만나던 길거리에서 헌팅을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