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가와 떨어진 타지에서 일하는 나는 퇴근 후 집으로 돌아와 라면을 끓여 간단한 식사를 마치고 지친몸을 뉘어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9시쯤 아버지에게 전화가와 받아보니
이미 얼큰하게 취하신 목소리로 "아들"이라고 부르시곤
이내 밥은 먹었냐고 물어보신다.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이기에
나는 또 술 드셨냐고 잔소리하듯 오늘은 왜 술을 많이 먹었냐고 물었다.
사실 아버지는 15년이 넘도록 가족들과 떨어져 타지에서 현장일을 하신다.
어려서부터 그런 아버지가 너무 존경스럽고, 안쓰러운터라
술을 자주 드시는게 걱정이고, 얼마나 외롭고 힘이드실까 하는 생각에
자주 전화드리며 건강 챙겨야한다, 술 너무 자주 마시지 마라, 영양제 챙겨드셔라, 이제 얼른 정리하고 본가로 와라..하며 술 말고 다른 취미를 찾아보는게 어떨까 하며 잔소리를 하지만
지금껏 가족을 부양하기에 바쁘게 살아오신 탓인지 본인은 뭘 좋아하는지, 어떻게 취미를 찾는지 모르겠다고 하시기 일쑤셨다.
그런터라 아버지의 취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