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소매 붉은 이른둥이

냥이
2022/04/07
저는 이른둥이로 태어났습니다
채 열달을 채우지 못하고 2.1kg이라는 아주 작고 위태로운 신체를 가지고 태어났죠
하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엄마는 출산후 몸을 다 추스리기도 전에 갓 태어난 저와 2살배기 남자아이를 앞뒤로 엎고 안으며 퇴원을 하셔야 했습니다
열달을 채우지도 못했지만 인큐베이터에도 들어가지 못했기에 주위에선 백일이 되기전 제가 죽을거라 했습니다

하지만 엄마에 사랑이 절 살아가게 했나봅니다
전 백일 천일  그 후에도 수많은 날을 넘기며 무럭무럭 자랐습니다
하지만 열달을 채우지도 못했을뿐더러 한달도 채 살지못하고 전 나이를 먹었던터라 자라면서 잔병치레는 있었지만 특별한 사고나 아픔없이 자랐던거 같습니다

그런데 또래에 비해선 너무나 작었죠 
항상 줄을서면 맨 앞은 제 지정자리였던거같습니다 
토끼반 팻말을 들고 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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