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적 전유, K콘텐츠가 넘어야 할 언덕
K콘텐츠 전성시대가 열렸다. BTS, <기생충>에 이어 <오징어 게임>까지 온갖 장르가 번갈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뒤흔드는 요즘이다. 그러나 관심이 커질수록 요구되는 것도 많아지는 법. 하위문화에서 주류로 발돋움한 K콘텐츠는 이제 ‘문화적 전유’라는 새로운 시대의 허들을 마주하게 됐다.
최종 업데이트
2022/09/16
‘차별’은 이제 한국 사회에서도 핵심 논제로 자리 잡았다. 예전엔 눈여겨보지 않았던, 혹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것들이 차례로 수면에 올라 논란이 된 지 오래다. 그럴 때면 사람들의 의견은 크게 둘로 나뉘곤 했다.
이젠 바뀌어야 돼! VS 별게 다 불편하네!
근래 들어 K팝에서 이런 논란이 꾸준히 불거진다. 비판의 주체는 주로 외국인. 예전엔 한국 또는 몇몇 국가에서만 사랑받는 하위문화였지만, 지금은 세계 전반에서 각광받는 주류로 떠올랐다. 인기가 커지자 요구되는 것도 늘어났다. 헤어스타일, 의상, 소품, 안무 등 보이는 모든 것의 의미를 하나하나 살피기 시작했다. 그리고 따진다. 이런 건 차별이라고.
문화적 전유(Cultural Appropriation). 몇 년 전부터 쓰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생소한 표현이다. 좁게는 남의 문화를 훔쳐서 자기 것으로 삼는 행태를 일컫고, 넓게는 왜곡이나 비하 등 문화나 인종에 근거한 차별 전반을 뜻한다.
1. 흑인이 되고 싶은 거야? (홍형진, alookso 에디터)
K팝 가수의 헤어스타일을 두고 매년 논란이 벌어진다. 드레드록스, 브레이즈 등으로 불리는 흑인 특유의 땋은 머리를 하고 무대에 오르거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면 이내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흑인도 아니면서 왜 그 머리를 해? 어떤 의미인지 알기나 하고 우리 문화를 훔친 거니? 혹시… 흑인이 되고 싶은 거야?’
2. 그만 좀 베껴! 비판 앞에 변화하는 패션 산업 (김지은, 디자인학 석사)
패션 업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유행의 최전선에서 아이디어와 영감을 찾아 세계 곳곳을 누벼온 그들의 행보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국적이네. 예쁘다.’ 하고 찬사를 보내던 사람들이 이젠 눈을 부릅뜨고 따져 묻는다. ‘이거… 베낀 거 아냐?’
1. 흑인이 되고 싶은 거야? (홍형진, alookso 에디터)
K팝 가수의 헤어스타일을 두고 매년 논란이 벌어진다. 드레드록스, 브레이즈 등으로 불리는 흑인 특유의 땋은 머리를 하고 무대에 오르거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면 이내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흑인도 아니면서 왜 그 머리를 해? 어떤 의미인지 알기나 하고 우리 문화를 훔친 거니? 혹시… 흑인이 되고 싶은 거야?’
2. 그만 좀 베껴! 비판 앞에 변화하는 패션 산업 (김지은, 디자인학 석사)
패션 업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유행의 최전선에서 아이디어와 영감을 찾아 세계 곳곳을 누벼온 그들의 행보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국적이네. 예쁘다.’ 하고 찬사를 보내던 사람들이 이젠 눈을 부릅뜨고 따져 묻는다. ‘이거… 베낀 거 아냐?’
샤넬, 프라다, 루이비통 등 우리가 아는 모든 럭셔리 패션 기업이 도마에 올랐다.
3. 넘어라, 그러면 비로소 보일 것이다 (민용준,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오징어 게임>이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에미상에서 6관왕을 차지했다. 비영어권 드라마로서 유례없는 일인 만큼 너도나도 ‘K콘텐츠 전성시대’라며 입을 모아 찬양한다. 딱히 틀린 말도 아닌 것 같다. 온갖 장르가 번갈아 이런 소식을 전해오는 요즘이다. 그러나 관심이 커질수록 요구되는 것도 많아지는 법. 하위문화에서 주류로 발돋움한 K콘텐츠는 이제 ‘문화적 전유’라는 새로운 시대의 허들을 마주하게 됐다.
3. 넘어라, 그러면 비로소 보일 것이다 (민용준,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오징어 게임>이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에미상에서 6관왕을 차지했다. 비영어권 드라마로서 유례없는 일인 만큼 너도나도 ‘K콘텐츠 전성시대’라며 입을 모아 찬양한다. 딱히 틀린 말도 아닌 것 같다. 온갖 장르가 번갈아 이런 소식을 전해오는 요즘이다. 그러나 관심이 커질수록 요구되는 것도 많아지는 법. 하위문화에서 주류로 발돋움한 K콘텐츠는 이제 ‘문화적 전유’라는 새로운 시대의 허들을 마주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