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너 닮은 딸 하나 낳아 키워 봐라 나: 엄마처럼 키우게 될까봐 안 낳는다

율무선생
율무선생 · 사회는 빛과 그림자의 산물이다
2023/01/22
여러분은 부모님 중에 어떤 분을 더 닮으셨나요? 부모님의 행동이나 말투, 혹은 외모같은 것들에서요.

선머슴 여자애
어린 시절의 저는 천방지축이었어요. 남자애들이 괴롭히면 똑같이 응해줘야 했고, 여자애들이 좋아하는 걸 괴롭히는걸로 표현하는 못 배워먹은 남자애들을 보면 때려줘야 했습니다. 항상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들이랑 잘 어울려 놀았던 것이 생각납니다. 

같이 산에 올라갔다가 이상한 벌레들을 잔뜩 붙이고 내려와서 기겁을 한 적도 있고, 아지트도 만들고 나뭇잎 빻아 놓고(Z세대 맞습니다) 온갖 놀이를 다 했죠. 

비 오는 날 학교 벽돌 표면에서 놀고있는 달팽이를 잡아서 누가 더 빨리 모으나 하며 놀고 있으니..부모님 입장에서 저라는 여자애는 '머슴' 이었습니다. 조부모님도 늘 '어쩌려고 저러냐' 하며 한숨이셨죠. 남자애들이랑만 더 자주 노는 제 모습을 보면서 '왜 정상적으로 놀지 못하냐' 는 소리도 듣곤 하였어요. 아무래도 부모님은 좀 더 공주풍의 여자애처럼 자라길 원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어디가서 맞고 지는 성격이 아닌 상태로 자랐으니 이 정도면 잘 자란 것 아닐까요?

어릴땐 아빠였다가
지금은 엄마를 닮았다
정말 싫군!
어릴떈 아빠를 닮았단 소리를 자주 들었습니다. 그리고 성장하면서 점점 엄마 닮아간다는 소리를 들었죠. 어릴땐 어른들이 "부모 중에 누구랑 더 닮았네!" 라는 소리를 해도 아무런 생각조차 안 들었습니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 생각해보니 '차라리 아빠 닮았단 소리를 더 듣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엄마 닮았다는 소리가 싫은 이유
엄마 닮았다는 소리가 싫은 이유는 가정사가 조금 깊습니다. 엄마는 저와 제 동생을 낳고 집안일을 손에서 놓았습니다. 어린 마음에도 엄마가 뭔진 몰라도 힘들어한다는 걸 알아서 설거지도 하고 동생 유치원도 데려오고, 엄마가 스트레스 풀러 밖을 나가면 동생이 계속 칭얼거려서 그걸 달래주는 것도 저였습니다.

똥기저귀야 아주 쉽게 갈아주고 애를 달래는 것도 잘했죠. 추운 겨울, 남동생이 백화점으로 놀...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사회적 현상과 변화를 알기 쉽게 다룹니다. 언론의 순기능으로 산출된 유익한 글을 기고하며, 질문합니다.
609
팔로워 230
팔로잉 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