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지성 설렘주의보 -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칭징저
칭징저 · 서평가, 책 읽는 사람
2024/05/29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국지성 설렘주의보 -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이도우 작가로 기억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읽을까 말까를 고민했지만 애정하는 작가님의 글이니 읽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는데, 빠져든다.   한 겨울의 강원도 북현리, 해원이 돌아왔다. 호두하우스 펜션으로 가는길에 발견한 작은 독립서점을 보고 관심을 보이지만 멀리서 해원의 모습을 본 은섭은 아쉬운 숨을 삼키고...


늘 그 자리에 존재하는 것 같지만, 오래 떨어져 지내면 내가 알던 그 사람이 아닐지 모른다는 건 가족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일까. /p49...H는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을 빌려 갔다.  그녀가 그 책을 좋아하면 좋겠지만, 아니어도 할 수 없겠지.   가끔 생각한다.  열 권의 책을 한 번씩 읽는 것보다, 때로는 한 권의 책을 열 번 읽는 편이 더 많은 걸 얻게 한다고 내겐 이 책이 그랬다.  두더지가 떠나왔던 자기 집을 눈밭에서 만나는 장면은 사랑하지 않을 수 없으니까.  사실은 패트릭 벤슨의 삽화 버전을 가장 아낀다.  다시 만난 집 처마 밑에 등불 하나가 걸려 있는 그림.  그 삽화가 그립지 않았다면 나도 이 마을로 돌아오지 않았을지 모르지.  하지만 책들이 듣는 데서는 그런 말을 하지 않는다.  셰퍼드의 삽화도 좋다.  황희 정승이 검은 소 이야기를 귓속말로 했던 것처럼, 책에도 그림에도 귀가 있다. 밤이 깊었습니다.  말이 길어졌네요. 밤은 이야기하기 좋은 시간이니까요. 굿나잇책방 블로그 비공개글   /p63

서울에서의 고단한 삶을 잠시 쉬어가고 싶어 돌아온 호두하우스.  이모가 예전 같지 않고 펜션에도 더이상 손님을 들이지 않는다는 걸 알고 조금이나마 돕고 싶어 이리저리 움직였던 해원인데 이모랑은 자꾸만 마찰이 생기기만 하는 것 같다.  은섭이 기와집 굿나잇책방의 주인이란걸 알고 드나들다가 겨울동안 스케이트장 일을 보느라 서점 아...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이정민,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276
팔로워 554
팔로잉 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