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우(박현안)
박순우(박현안) · 쓰는 사람
2022/12/16
서툰댄서님 글을 읽고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공론장이라는 곳에 모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우리들의 행위는 쓸데없는 것인가. 무엇이 쓸데있고 무엇이 쓸데없는가. 쓸데없는 것은 할 필요가 없는 것일까. 쓸데있는 것보다 쓸데없는 것에 끌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쓸데없는 것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내가 관심을 두는 것들은 쓸데있는 것일까, 쓸데없는 것일까.

쓸데가 있고 없고를 나누는 기준은 개인마다 편차가 크겠죠. 그럼에도 지금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쓸데가 있다고 비춰지는 것의 대부분은, 큰 돈이 되거나 신분상승이 되는 등 눈에 띄는 성과가 나타나는 분야일 것 같아요. 단기간에 말이죠. 일례로 부모들이 자식의 교육에 돈을 쓰는 걸 '투자'라고 일컫는 것도, 결국 그에 따른 '성과'에 방점이 찍혀 있기 때문이에요. 그 '성과'가 단기간 안에 보이지 않으면 아이나 교육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죠. 

회사가 돌아가는 시스템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성과에 대한 집착, 목표실적을 달성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끝없이 푸시하는 상사들, 역시 단기간이라는 밑바탕이 깔려 있어요. 지금 당장 결과물이 나오지 않으면 쓸데없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쓰다보니 좀 씁쓸한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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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씁니다. 『아직도 글쓰기를 망설이는 당신에게』를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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