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론과 얼룩소

최제언 · 뭣도 아닙니다
2021/10/31
한 때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다가 단기 퇴물이 된 이슈가 있었습니다. 예상대로 찻 잔 속 태풍에 불과했고, 금새 잦아든 것으로 보입니다.
얼룩소에도 관련된 글이 올라왔었고 저도 하나 적었더랬습니다.
지금의 글은 얼룩소에 대한 이야기면서 젠더갈등을 줄이려면? 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의 여론에 대한 것이기도 합니다.
  
일방적인 혐오일 뿐, 젠더갈등이라고 불러서는 안 된다.
이 토픽에서 거의 처음 얼루커 픽을 받은 글은 젠더갈등이란 말을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었습니다.
그 주장에 대해서는 넘어가겠습니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용어가 잘못되었다면 고칠 필요도 있지요.
하지만 그 근거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었습니다. 남성은 일방적인 가해자, 여성은 일방적인 피해자, 범죄자와 선량한 시민의 구도로 묘사했기 때문입니다. 마치 타도의 대상이 된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 같았습니다.
   
다음은 어떤 글이었습니다. 각종 통계를 제시하면서 대한민국이 이토록 성범죄가 만연한 나라라고 이야기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역시 이 주장에 대해서는 넘어가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범죄는 발생하기 마련이고, 만연하다 라는 주관적인 표현이 납득되려면 객관적인 자료가 필요합니다. 단독적인 통계로는 충분한 근거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대한민국의 성범죄 건수 혹은 빈도가 유의미하게 높다는 비교자료, 대한민국 안에서 다른 범죄와 비교해서 성범죄의 빈도나 그 피해정도가 유의미하게 높다는 비교자료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7:1으로 이겼다는 경기결과는 축구,미식축구,야구에서, 어떤 팀이 어떤 팀을 상대로 거둔 것인지에 따라 다른 의미를 가집니다.

방화에 대한 통계만을 제시하고 우리나라는 이렇듯 방화가 만연한 나라입니다. 라고 말하면 저는 설득이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주장이 아니라 근거에서 지적하고 싶은 부분이 있었지만... 이건 그냥 제가 소신이 없는 탓이기는 했지만 의견을 내기 어려웠습니다.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려면?이라는 질문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에는 수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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