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제언님 안녕하세요:) 위 글에서 젠더 갈등에 대한 논의, 공론자의 지향점, 표현의 사용방식 총 3개의 논점에 대해서 말씀해주신 것 같은데, 저는 첫번째 논점인 젠더 갈등에 대한 저의 생각을 말씀드리고자 해요.
먼저, 성범죄 관련한 통계는 해외 통계까지 안 가더라도 한국의 '대검찰청' 범죄 통계만 보시더라도, 성범죄의 경우 가해자 중 대부분이 남성이고(90%이상) 피해자 중 대부분이 여성입니다(80% 중후반). 이는 대검찰청 범죄통계에서 꾸준히 지속되는 경향성입니다. '다른 나라와의 성범죄의 발생 빈도 비교'가 아닌 '한국에서 성범죄의 가해자와 피해자의 성별 비중' 관련 통계를 말씀드린 겁니다.
그리고 "범죄"와 "갈등"을 분리해서 봐야 한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저는 "범죄"에 속하는 '폭력'과 가사노동의 분배, 육아휴직 사용 등과 같은 "갈등"(저는 '불평등 혹은 차별'이라고 바꿔 부르겠습니다)이 분명히 다른 측면이 있지만, 과연 분리시켜서만 생각하는 게 맞는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예컨대, 아직까지 '...
먼저, 성범죄 관련한 통계는 해외 통계까지 안 가더라도 한국의 '대검찰청' 범죄 통계만 보시더라도, 성범죄의 경우 가해자 중 대부분이 남성이고(90%이상) 피해자 중 대부분이 여성입니다(80% 중후반). 이는 대검찰청 범죄통계에서 꾸준히 지속되는 경향성입니다. '다른 나라와의 성범죄의 발생 빈도 비교'가 아닌 '한국에서 성범죄의 가해자와 피해자의 성별 비중' 관련 통계를 말씀드린 겁니다.
그리고 "범죄"와 "갈등"을 분리해서 봐야 한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저는 "범죄"에 속하는 '폭력'과 가사노동의 분배, 육아휴직 사용 등과 같은 "갈등"(저는 '불평등 혹은 차별'이라고 바꿔 부르겠습니다)이 분명히 다른 측면이 있지만, 과연 분리시켜서만 생각하는 게 맞는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예컨대, 아직까지 '...
@가을님 댓글 감사드립니다.
제 글의 첫번째 단락에서 언급된 통계가 가해자와 피해자의 성별 비율을 나타낸다고 하셨습니다. 인지하고 있습니다. 제 논지는 그 성별 비율이라는 통계가 [대한민국은 성범죄가 만연한 나라이다] 라는 주장의 근거가 되기보다는 [성범죄는 주로 남성이 여성을 상대로 저지르는 범죄이다]라는주장의 근거로서만 적절하다는 점을 말씀드린 것입니다. 주장에 대한 뒷받침보다는 가해자-피해자 구도를 강화하는 근거로 이용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범죄와 갈등의 영역을 칼로 자르듯 나눌 수 없다는 데에도 동의합니다. 저도 원글에 적어두기도 했구요. 다만 그 둘을 합쳐서 이야기하게 되면 어떤 이야기는 꺼내기 힘든 경향성이 나타나게 될 것을 짚어보았습니다. 범죄를 해결해야 한다는 대의가 펼쳐지는 현장에서 그 맥락에도 맞지 않는 사소한 이야기에 불과한 어떤 주제는 보잘것 없어 보이기 마련이니까요.
위근우의 말과 군대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말은 바른 이야기입니다. 저도 틀린 말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제가 그 이야기를 인용한 이유는 위와 같은 맥락에서 '남성우위의 사회에서 남성은 스스로에 대한 끊임없는 검열과 반성만이 허용된다는 남자로 태어난 원죄론'이 가해자-피해자 구도를 공고히 하고 자유로운 의견을 내는 데 방해가 된다는 점을 표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군대에 대한 이야기는 어느 정도 바로잡자면 말하지 않았다기보다는 말해도 바뀌지 않았던 점이 크고, 그 입장을 대변할 스피커가 군인권센터 정도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국방부가 개노답인 탓이죠. 아마 우리나라 남성이 거의 가장 싫어할 행정조직이 국방부일 겁니다.
제 글이 말하는 바는 (누가 막은 적은 없어도) 이 토픽에서 다양한 의견이 자유롭게 나오기 쉽지 않은 분위기가 있지만(혹은 특정토픽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반대하지만), 다양한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당위성에 대한 주장입니다.
가을님이 말씀하신 대로 가정, 학교 등에서의 위계적 관계에서 겪은 경험들, 상처들을 되돌아보고 얘기하는 것이 자유로웠으면 합니다.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갈등을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