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린다.
어두운 밤하늘 속에 후두둑 떨어지는 빗방울들은 그들이 마주한 다양한 상황 속에서 흩어져간다.
그 중 가장 행복한 이는 물 속으로 흩어져 간 이일 것이다.
물론 언젠가는 공기중으로 다시 흩어질 운명이지만 당장은 같은 처지의 친구들과 함께 가장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그 중 가장 불행한 이는 불 속으로 흩어져 간 이일 것이다.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전에 공기중으로 흩어질테니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슬퍼하지 않아도 된다.
결국 모두 공기중으로 흩어져 언젠가 다시 빗방울의 모습으로 세상과 마주하게 될테니까.
단지 그 시기만 다를 뿐...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그 존재 자체가 없어진 건 아니다.
어쩌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그 존재를 잠시 숨기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나는 내 온 몸을 던져 세상과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