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권
백승권 인증된 계정 · Writer & Copywriter
2023/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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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법은 편하지만 더 이상 정확하지 않다. 인간과 기계. 창조주와 피조물, 포식자와 피식자... 아니 인간이 만든 인간과 인간이 만든 기계가 대립하면 그게 인간과 기계의 이분법적 대립 아닌가, 싶지만 아니다. SF는 늘 겉으로 드러나는 이미지와 내부의 진실을 교차 은폐시켜 왔다. HBO의 웨스트월드는 난이도를 높인다. 과거의 정보는 현재에 유효하지 않고 과거의 진실은 알고 보니 거짓이었다는 설정이 난무하다 보면 피아식별은 변별력을 급격히 상실한다. 인간 VS 인간, 기계 VS 기계, 과학자 VS 과학자... 외피의 대결이 아니다. 차라리 사상 VS 사상의 대결처럼 납득하는 게 좀 더 그럴듯하게 여겨진다. 심연을 파고들다 보면 자신과 마주한다. 거기서 최종 보스를 만난다. 인공지능 기계도 사람도 복제 인간(사실 인공지능 기계)도 마지막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진다. 지금 이 선택이 맞나.  

모두 과거에 빚을 지고 있다. 누가 어떤 생각으로 만들었나. 누구와 어떤 순간을 추억하나. 과거 어떤 끔찍한 짓을 저질렀나. 자신을 가해자로 여긴다면 세상과 타인에게 복수하며 해소할 방안을 찾고 피해자로 여긴다면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구원자로 나선다. 나는 시스템의 창시자이지만 동시에 피해자야. 내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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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ywriter. Author. 『저항 금기 해방-여성영화에 대하여』, 『너의 시체라도 발견했으면 좋겠어』, 『도로시 사전』, 『광고회사를 떠나며』, 『저녁이 없는 삶』 등을 썼다. 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 sk027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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