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개구리, 뱀 잡아먹던 추억

신공이산
신공이산 · 인문작가.경제,금융 컨설턴트
2023/09/21
어릴때 개구리, 뱀 잡아먹던 추억​

내가 어릴때에는 아이들 얼굴에 꽃이 피던 시절이었다. 특히 피부가 건조해지는 겨울에 유독 심하였다.마른버짐은 건조한 날씨, 피부의 수분 부족, 수면 부족, 영양소 부족, 과도한 스트레스, 과도한 약물(스테로이드) 사용 등이 원인이 되거나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내 어릴때는 몇몇 부자집을 제외하고는 예외가 없었다. 맨날 들판 뛰어다니고 산에 오르는 어린아이들이 무슨 과도한 스트레스가 있어서 마른버짐이 있겠나? 그 당시에는 못먹고 굶주린 시기여서 영양소 부족이 원인이었다.흰 쌀밥과 고깃국은 1년에 한번 구경하기도 힘들고, 그나마 김치 쪼가리에 밥 세끼 먹는 것만 해도 호강이 여기던 시절이었다. 지금이야 마른버짐은 거의 사라지고 병적인 피부병만 남아 있지만, 그 당시에는 너나 할것없이 멀쩡한 얼굴이 없던 시기라서 꽃이 핀 얼굴이 이상하지 않았고, 주목의 대상도 되지도 못하였다. 나무껍질 같이 갈라진 피부에 동그란 흉터 같은 마른버짐은 그 시대의 삶의 적나라함이었고, 거칠고 주린 시대의 자화상이었다.​

아이들은 맨날 들판을 뛰어다니고, 도랑에서 멱을 감았다. 그때는 유치원이나 학원이 거의 없었고, 대부분의 아이들은 일나간 부모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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