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 그리고 정의당의 미래

김환민
김환민 인증된 계정 · 사회운동가
2023/10/12
 오늘은 정치 이야기입니다. 저는 정당정치와 선거, 입법행정에 관련되어서도 공부와 연구를 하고 있는데, 이번 선거에서는 '연구'와 '판단' 면에서 사뭇 의미심장한 결과가 나왔기에 이렇게 정치 이야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재보궐 선거가 끝이 났습니다. 특히 강서구는 '자신의 범죄로 인해 진행되는 보궐선거에 그 당사자가 다시 출마한다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죠. 이제와서는 '지금은 민생이 우선이지 선거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애써 합리화하려는 모양새입니다만, 대통령이 친히 사면복권까지 해주고 이를 당이 받아 공천된 '후보'가 17%p 차이로 대패를 한 상황에서 저런 '핑계'를 믿어줄 사람은 아마 많지 않을 겁니다. 심지어 사전투표에서 민주당 진교훈 후보의 리드는 20%p를 넘어가기도 했는데, 본투표가 합쳐지며 희석되어 17%p로 그친 것이 현실입니다. 사전투표 음모론까지 들먹이며 '본투표'에 모든 조직력을 동원한 것 치고는 매우 처참한 결과죠. 


데이터와 연구의 중요성을 입증한 선거

  이번 선거에서 두드러진 현상은 '여론조사의 오류'와 각 정당의 정보 격차 수준이었습니다. 단적으로 진교훈 후보의 리드는 계속해서 지나치게 과소평가되었고, 심지어 출구조사에서도 격차는 10%p에 불과했습니다. 무려 7%p나 예측이 빗나간 건데, 설정한 오차범위를 생각해 봤을 때 조사방법론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당연히 필요합니다. 문제는 민주당 직속인 민주연구원에서는 나름 정확한 데이터를 예측했다는 겁니다.
  민주연구원에서는 15% 이상의 차이도 기대해 볼 수 있겠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투표율도 40%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반면, 여의도연구원(이하 여연)에서는 투표율이 35%에 불과할 것이라 조직표를 가지고 가면 적어도 큰 격차는 나지 않을 거라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하죠. 과거 여연이 가지고 있던 위상을 생각하면 지금의 상황은 끝없는 추락이라고 봐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이는 정당 건강성에 대한 중요한 신호인데, 민주연구원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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