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민
김환민 인증된 계정 · 사회운동가
2023/10/15
정의당이 사랑한 공중전, 그리고 SNS

  정의당은 지속적으로 공중전 전략을 취해 왔습니다. 원래는 지방에 뿌리내리는(착근) 정치를 지향하던 진보 정당의 방법론을 그대로 계승한 정의당이었습니다만, 트위터를 중심으로 한 인터넷에서의 인기가 새로운 당원 모집의 창구가 되고 후원금 모집 등에서 가시적 성과를 거두면서 어느새 인터넷이 당 활동의 상당히 중요한 부분으로 등장하게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거기까지는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인터넷을 통한 당원 배가 운동 등을 하고, 정치전략을 실행하는 것은 민주당 등도 마찬가지니까요. 하지만 정의당의 문제는 현실의 목소리와 온라인 상의 목소리의 균형을 잡지 못했다는 데 있습니다.


잘못된 선택은 잘못된 분석에서 기인한다

  정의당은 본디 노동주의 정당이면서 진보 정당입니다. 따라서 사회적 소수자와 약자, 노동자와의 연대는 필요불가결합니다. 주요 지지층은 노동자, 지방민,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등이 되는 것이 당연합니다. 여기에는 정의당만 찍는 강성 지지층은 물론, 민주당과 정의당 사이에서 갈등하거나 교차투표하는 '연성 지지층'도 포함됩니다. 문제는 정의당이 정말 여러 문제에 대해 모호한 판단을 함으로써 지지층의 지지를 하나씩 잃었다는 데 있습니다. 몇 가지 문제의 지점을 돌아보겠습니다.

  1.  페미니즘 사상검증 당시, 정의당은 이를 비판한 문예위를 '절차적 이유'를 문제로 해체했고, 심상정 당시 대표는 '상호합의에 의한 계약해지이니 문제가 아니다'라는 발언을 했습니다. 나중에 잘못이었다고 사과하긴 했지만, 이미 '정말 노동운동과 여성운동의 대표자가 맞는가'라는 의문은 사람들의 뇌리에 박혔습니다. 
  2.  1에 더해 박가분 씨에 대한 호의적 행동도 논란을 빚었습니다. 물론 당 내의 여러 목소리를 다 관리할 수 없고, 다양성을 탄압하는 것은 진보정당에게는 금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너무나도 명징하게 여성혐오적 주장을 하는 이를 사실상 밀어주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여성 지지층의 이탈을 가속화했습니다.
  3.  가덕 고추말리기 논란...
김환민
김환민 님이 만드는
차별화된 콘텐츠,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IT, 게임, 문화산업 전반을 아우르며 전문가 활동 및 노동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since 2015)
33
팔로워 801
팔로잉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