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한 방울만 섞여도 흑인이다!
2024/08/02
로이크 바캉 |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 사회학 교수
‘짐 크로우’라는 표현은 당시 미국뿐 아니라 영국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코미디언 토머스 다트머스 대디 라이스(Thomas Dartmouth “Daddy” Rice)가 부른 1832년 댄스곡 제목에서 유래됐다. 민스트럴 쇼는 대농장에서 일하는 흑인의 특징을 희화화한 코미디 풍 공연으로, 짐 크로우는 이 쇼를 대표하는 캐릭터가 됐다. 이곳저곳 깁고 쭈글쭈글해진 옷을 입은 짐 크로우는 모자를 쥔 채 손짓을 하고 몸을 배배 꼬며 웃음을 유발했다. 또한 자칭 ‘에티오피아풍’으로 자신의 상황에 만족하는 노예의 노래를 불렀다.
짐 크로우 체제, 가장 폭력적인 ‘인종 격리’의 시기
미국 역사에는 대법원이 미국 남부에서의 합법적 ‘인종’ 분리 정책을 인정한 1896년부터 이 정책에 위헌 판결을 내린 1954년까지로 구분되는 ‘격리의 시대’가 있었다. 역사가들은 이 시기를 지칭할 때 ‘짐 크로우’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따라서 ‘짐 크로우’는 전쟁이 없던 근대에 가장 폭력적인 인종 지배 체제를 가리킨다.
짐 크로우 체제는 그 체제가 들어선 시기(20세기 격변기), 주도적으로 꽃피운 시기(1~2차 세계대전), 그리고 공개적으로 이의를 제기하고 점진적으로 해체된 시기(2차 세계대전 이후 2세기)를 따라 변화해 갔다. 아메리카 연합(노예제 폐지를 주장하는 링컨이 대선에서 승리하자 미국 남부의 6개 주가 연방 탈퇴를 선언하고 수립한 정부로 1861년 남북전쟁을 일으켰다-역주)에 속했던 12개 주에서는 버지니아(...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르몽드의 대표적인 자매지로 약칭은 "르 디플로"입니다. 국제뉴스를 다루는 월간지로 30개 언어로 51개 국제판이 발행되고 있다. 조르조 아감벤, 아니 에르노, 알랭 바디우, 슬라보예 지젝, 피에르 부르디외 등 세계적 석학들이 즐겨 기고했으며, 국내에서는 한국어판이 2008년10월부터 발행되어 우리 사회에 비판적인 지적 담론의 장으로서 각광받고 있습니다. 노엄 촘스키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를 일컬어 "세계를 보는 창"이라고 불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