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한가운데

펄케이
펄케이 · 경계에서 연결을 꿈꾸며 쓰는 사람
2024/02/28
나는 지금 폭풍이 휘몰아치듯 분주하게 돌아가는 커다란 변화의 한가운데 서 있다. 분명 분주하고 정신없고 불안하고 두려움에 떨어야 정상일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그 어느 때보다 마음은 평안하고 고요하다. 마치 폭풍의 눈 속으로 들어와 있는 것 같다. 태풍이 지나갈 때 보면 한참 비가 내리다가 당분간 소강상태를 보이는 시간이 있다. 

   방금 전까지 폭우가 쏟아지다가도 금세 맑은 하늘을 보여주기도 하고, 빗방울은커녕 선선한 바람이 혼란스러웠던 주변에 질서를 가져다줄 때도 있다. 하늘에 떠 가는 구름마저도 천천히 아주 여유롭게 흘러간다. 그렇다고 해서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이 고요한 시간이 끝나면 찾아올 이제까지와는 비교할 수 없는 거대한 태풍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2023학년도는 역할이 바뀌어 적응이 쉽지 않았고, 업무도 과중이라 어려웠지만 여러 가지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덕분에 한 뼘 더 성장했다는 자부심과 아직 더 발전해 나아갈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다. 연말에 자의와는 관계없이 이동해야 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아무래도 인간인지라 조금 서운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했지만 신기하게도 아무것도 걱정되지 않았다. 다음의 연결이 보장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이렇게까지 태평해도 되는 건가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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