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인원 화장품 등장과 유행의 의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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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컷 · 알고보면 쓸모있는 신기한 문화비평
2023/04/06
인기를 얻고 있는 올인원 화장품들(머니투데이)

하드 바디 시대의 종말과 올인원 화장품의 등장

하드 바디의 시대는 끝났다. 여성들에게만 국한되었던 외모, 특히 피부 가꾸기라는 코르셋은 자기 계발이라는 이름 하에 남성들에게까지 그 영역을 확장했다. 이에 수년 전부터 남성 화장품 시장은 새로운 블루 오션으로 떠올랐고, 남성을 공략한 수많은 화장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남성들은 이제 더 이상 ‘하드’하지 않은, 그들의 ‘소프트’한 얼굴을 위해 화장품을 구매한다. 

여성들의 화장품은 어떤가. 여성을 주요 타깃층으로 한 화장품의 경우, 각각의 피부 상태, 연령, 혹은 바르는 시간에 따라 세분화된 제품 라인을 제공한다. 하나의 제품 라인은 브랜드, 혹은 라인의 특성에 따라 적게는 3개, 많게는 8개 이상의 제품들로 구성된다. 남성 고객층을 타깃으로 한 남성 화장품의 경우 하나의 라인에서 많을 경우 3개의 제품으로 구성된 것을 고려했을 때 이러한 제품의 세분화는 선택지의 다양성을 높이는 한편, -이것들을 모두 구매하게 하는 마케팅과 함께-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더 많은 미용 관련 구매 비용을 지불하게 한다. 남성들의 화장품의 선택지가 끈적이지 않고, 여성용 화장품에 비해 건조하며, 하나 혹은 둘 뿐인 제품 라인으로 뭉뚱그려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화장품, 특히 기초 화장품에서 남성과 여성을 타깃으로 한 화장품들이 어떤 차이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올인원 제품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한다. 또한 화장품 마케팅 전략 속에서 과학과 기술의 이미지가 어떻게 소비되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이러한 기초 화장품의 사용과 생산에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해 덧붙여보려 한다. 

굳이 여러 화장품을 차례대로 바를 필요가 있을까

그간 기초 화장품의 주요 고객층이었던 여성들은 ‘스킨-에센스-로션-수분크림-크림-선크림’ 등의 순서로 공들여 바를 것을 배웠다. 이 때 이 순서는 연령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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