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글을 쓰지 못하는 이유 (2021)

장성려리
장성려리 · 사진가/르포라이터/프리랜서 기고노동자
2022/04/13
Olympus Pen EE-3 + Kodak Gold 200 ©장성려리

문제: 당신은 왜 글쓰기를 왜 시작하지 못할까?


살면서 글이 필요한 순간들이 종종 온다. 살인적인 분량의 레포트를 써야 할 수도 있고, 세미나나 회의의 발제문을 써야 할 때도 있고, 누군가에게 장문의 카톡을 보내야 할 수도 있고, 빡도는 일이 생겨 SNS에 푸닥거리를 할 수도 있고, (그럴 일이 없으면 좋지만) 시말서나 경위서를 작성해야 할 수도 있는 순간들이 있다. 그것도 아니라면 이렇게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줘야 하는 글을 써야 하는 경우가 올 수도 있다. 당신이 만약 소위 ‘글쟁이’ 의 길을 걷기로 했다면 더욱 그럴 것이고 말이다.

일단 글쓰기가 뭐길래 왜 글쓰기를 시작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꺼내는 것일까? 글쓰기는 자신의 생각을 수많은 방법 중에서 글로 표현하는 것이다. 요즘 사람들이 많이 쓰는 오디오도 있고 사진도 있고 영상도 있는데 하필이면 가장 오래되었고, 또 생각만 해도 골치가 살살 아파지는 방법인 글로 표현하기를 택했다면, 혹은 택함 당했다면 –안타깝지만 자신의 생각을 다른 매체로 표현하는 것도 쉽지 않다. 어쩌면 글이 가장 쉬울지도 모른다. – 이왕 쓰는 거 잘 써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글쓰기는 쉽지 않다. 아니 일단 쉽지 않아 보인다.

글을 쓰려고 워드 프로세서를 켜건 볼펜을 잡건 우리 앞에는 허연 백지가 놓인다. 이 백지를 몇 페이지고 채워야 레포트의 분량을 채우건 시말서의 경위를 쓰건 하는데, 한 글자 쓰기가 가장 어렵다. 정말로 첫 번째 글자 쓰기가 가장 어렵다. 한 문장을 쓰면 다음 문장이 생각난다던 일본의 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처럼 글을 물 흐르듯 쓰는 건 바라지도 않는데 말이다. ‘나는 왜 글을 못 쓰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고, 자꾸 드러눕고 싶고, 집에 있는데도 집에 가고 싶어진다.


글을 쓰지 못하는 이유

사실 당신이 글을 쓰기 시작하지 못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사진을 찍고 글을 씁니다. 구직활동을 하고 하루하루 금주 카운트를 늘려 나갑니다.
19
팔로워 68
팔로잉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