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은
홈은 · 15년차 집돌이
2022/05/18
전염병을 통제할 수 있는 인간이나 국가는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할 때 북한의 상황은 이미 예견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고 봅니다. 다만 그동안 국내 상황에 치중하느라 제대로 신경 쓰지 못했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아요. 전염병을 막을 수 있는 국경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으므로 봉쇄는 유통기한이 정해진 방역 대책에 불과하겠고요.

말씀하신 대로 재앙이라는 표현은 부적절해 보입니다. 쓸데없는 자극성 단어 중 하나라고도 생각하고요. 죽음을 구경거리로 전락시켜버리는 사진처럼 북한을 존중하지 않는 단어라는 생각도 들어요. 하지만 이미 전 지구적인 상황을 팬데믹이라고 명시한 때부터 지금까지 재앙이 아니라는 말도 할 순 없을 것 같아요. 

재앙이 아니라기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아파했으니까요. 우리나라를 포함한 많은 나라에서 사회적으로 약한 고리가 드러나기도 했고요. 심지어 아직 마무리도 아닌 진행 중이라는 것이 재앙이라는 단어에 무게를 더하고 있는 것이라고 추정해봅니다. 누군가에게는 설레는 여름휴가와 다시 시작된 사회적 교류를 의미하겠지만 아직도 누군가에게는 실존하는 위협이자 고통일 테니까요. 국가의 대처방안에 따른 차이는 있겠지만 재앙은 재앙이겠죠.

사실 저는 그것보다는 다른 것에 시선이 가더라고요. 북한과 바로 붙어있는 나라는 남한인데 중국에 손을 내밀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서요. 


남측의 방역 협력 제의에는 답하지 않고 중국 측으로부터 긴급 의약품 수급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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