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증깊은 두 나라의 진심어린 포옹과 눈물: 우크라이나 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폴란드 관계의 지정학

이동민
이동민 인증된 계정 · 문명사를 연구하는 지리학자입니다.
2022/05/26
  2022년 5월 24일 우크라이나에 방문한 폴란드의 안제이 두다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포옹하며 눈물을 훔치는 장면이 국내외 언론 지면을 장식했다. 이 장면을 담은 사진은 러시아의 침공 앞에 국난을 맞은 우크라이나에 공감하는 폴란드의 모습을 생생히 보여 주며,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하다.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포옹(https://nownews.seoul.co.kr/news/newsView.php?id=20220523601018&wlog_tag3=naver)
  그런데 우크라이나-폴린드 관계사를 살펴 보면, 두 정상이 눈물을 흘리며 포옹하는 모습은 어색하게 여겨질 부분도 결코 적지 않다. 왜냐 하면 두 나라는 역사지리학적으로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면서도 우호적이지만은 않은, 말하자면 애증의 관계를 이어 온 사이이기 때문이다.
  키예프 공국이 13세기에 몽골 제국에 의해 멸망한 뒤, 우크라이나는 수백 년 동안 폴란드의 지배를 받았다. 우크라이나라는 지명이 등장한 시기도 폴란드의 지배를 받던 때였다. 그리고 우크라이나인은 17세기 후반 폴란드의 지배에 반감을 품고 봉기를 일으켰으며, 우크라이나는 그 직후 민족적, 문화적 동질감이 강한 러시아의 속국으로 들어갔다가 18세기 중반에 러시아 영토로 편입되었다....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진주교육대학교 사회과교육과 교수. 한국문인협회 정회원. 『발밑의 세계사』, 『기후로 다시 읽는 세계사』, 『초한전쟁』, 수필집 『서해에서』 저자. Journal of Geography(SSCI) 편집위원. YTN2 ‘뉴스멘터리 전쟁과 사람‘ 패널 출연.
133
팔로워 362
팔로잉 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