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목숨 구해준 투구게, 이젠 그들을 내버려 둘 때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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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1
 By 데보라 크레이머(Deborah Cramer)
Shane Kato/iStock, via Getty Images / 뉴욕타임스
독감이나 코로나 백신을 맞거나, 아동 예방접종을 맞거나, 심장 스텐트 또는 고관절 치환술을 받는 사람 대부분을 보호해주는 어떤 검사가 있다. 이 검사는 치명적일 수도 있는 오염 물질인 내독소(엔도톡신)에 노출되는 걸 방지해주는데, 여기 사용되는 물질은 투구게에서 나오는 푸른 피를 활용한 것으로 다소 생소해 보일 수 있다.

내독소는 박테리아의 세포벽에 존재하면서 박테리아가 분해되거나 사멸할 때 방출될 수 있는 물질로, 의학에서는 골칫거리로 여겨진다. 환자가 내독소로 인해 발열, 오한, 패혈증 쇼크, 심지어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제약 회사들은 환자의 안전을 위해 모든 주사 가능한 약물 및 이식 물질에 대해 리물루스 아메보사이트 라이세이트(limulus amebocyte lysate, 이하 L.A.L.)를 사용한 독소 함유 여부 테스트를 매년 7000만 회 정도 시행하고 있다. 이 성분은 투구게 혈액에서 추출한 세포 추출물로서 이 성분에 대한 반응을 통해 아주 적은 양의 독소도 식별할 수 있다. 이러한 작용을 하는 다른 천연 물질은 현재 전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투구게들이 곤경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투구게의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다. AFP통신에서 한 제약회사 임원이 언급한 것처럼 투구게는 “그 수가 한정되어 있으며 상호 배타적 상황”에 놓여 있다.

혈중 엔도톡신 민감 효소인 재조합 인자 C는 흔히 rFC로 알려져 있다. 이 투구게 혈액 대체물이 2003년 한 공급업체를 통해 처음 출시되었고, 2013년에는 두 번째 제조사가 생산을 시작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도 미국 약전(U.S. Pharmacopeia, U.S.P.)이 rFC의 법적 사용 기준을 제시하지 않고 있으며,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과정은 아직도 진통을 겪고 있다. 이 단체는 미국 내에서 제조되고 유통되는 의약품의 강도, 순도, 품질에 대한 법적 기준을 정하는 비영리 과학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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