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4/01/11
중학생 시절. 그때는 '말 안하기'가 유행이었다. 한 마디로 싸웠다거나 화가 났다거나 삐쳤다거나 그런 감정을 담아 절교한다는 표시로 더이상 말을 섞지않는 거였다.  
그렇게 말을 안하고 버티는게  무슨 대단한 자존심이라도 되는 양 절대로 먼저 그 틀을 깨는 일은 양쪽에서 다 일어나질 않았다.
왜 화가 났는지 뭐가 섭섭했는지 그런 걸 털어놓고 말해 본 적도 없이 무조건 빈정이 상하면 입을 닫고 절교의 길을 택했다. 그런 현상은 유행처럼 번져, 나 ㅇㅇ이랑 말 안해!  그런 멘트는 너무나 흔하게 들어보는 말이 되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 보니 나중엔, 내가 쟤랑 왜 말을 안하게 됐지?  이유는 이미 잊어버린 채 말을 안한다는 그 사실 하나만 붙들고 늘어져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렇게 말을 안하게 된 친구야말로 원래는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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