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신영
윤신영 인증된 계정 · alookso 에디터
2024/07/11
기후 데일리 브리핑

라이뷰

기후 데일리 브리핑

2024년 7월 11일 기후 데일리 브리프

국내외 주요 기후 관련 정책, 산업, 과학 뉴스를 요약해 드립니다.




📈기후 지표(11일 기준)


 


🎯정책

기후변화로 오른 주택 보험료, 하지만 특정 지역 주택은 더 불리하다(뉴욕타임스)

  • 기후변화는 경제와 관련이 있다(관련 얼룩소 글: ‘지구온난화 수백조 경제 피해와 안보 불안 불러온다’). 보험도 마찬가지다. 기후변화로 기상 악화를 경험하는 곳이 늘어나면서 미국의 주택 보험 비용이 크게 늘었다. 하지만 미국 내 1240만 가구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보험사들은 미 중부와 남동부 사람에게 다른 지역보다 더 많은 비용을 책정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 주택 보험료에 차이가 나는 요인으로 기존에는 농촌이 사기율과 위험 부담이 큰 것이 꼽혀왔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서 그보다는 규제기관의 규제 강도에 따라 보험료가 다르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는 주택 가치의 0.05%의 보험료만 냈지만, 오클라호마나 텍사스 등의 일부 지역은 2% 이상을 냈다.
    • 이런 경향은 사람들이 위험하지만 보험료가 싼 지역에 이주하도록 장려하는 부작용이 있어 문제다. 시장을 왜곡하고, 기후변화의 피해 역시 키운다. 마지막으로 보험료와 기후 위험의 단절이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지고, 보험 시장 자체의 안정성을 위협해 경제를 위협할 수 있다.

청정에너지를 향한 영국의 계획은 현실적인가? (뉴욕타임스)

  • 영국 신임 총리 키어 스타머는 청정에너지, 특히 해상풍력의 발전 용량을 4배 늘리려는 계획을 하고 있다. 영국의 해상풍력은 전체 발전량의 30%를 차지한다. 영국에서 가장 큰 발전원이며, 비중은 중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높다. 
    • 여기에 육상 풍력 발전소 제한 조치를 완화하려고 하고 있다(어제자 브리프 참조). 또 북해 석유 및 가스 회사에 대한 압박도 강화할 예정이다. 노동당은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기후변화 완화는 물론 65만 개의 새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이 과정의 비용이 생각보다 높을 수 있고,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1)풍력과 원전 등 저탄소 에너지 건설과 관련한 공급망이 부족해 비용이 높아질 수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비용은 더 높아졌다. 더구나 2)정부의 전력 가격 목표가 비현실적으로 낮아 실제 해상 풍력 입찰이 없었다. 3)마지막으로 석유 관련 일자리의 축소가 신설되는 일자리 수보다 많을 수 있다.
  • 한편 파이낸셜타임스보도에 따르면, 영국은 중공업 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해 73억 파운드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철강 및 기가팩토리 등 분야의 저탄소화를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구

“9일 밤~10일 새벽 폭우는 한반도 여름 장마에 영향 줄 기상 변수 모두 합쳐진 것”(동아일보, 한겨레)

  • 10일 새벽 폭우는 시간당 강수량 기록을 경신하는 등 매우 이례적인 강도. 이번 폭우로 5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되는는 등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가 나타났다. 
    • 기상청에 따르면, 9일 밤 서해상 저기압이 한반도에 유입됐다. 평소라면 장마전선이 북상했겠지만 북쪽 건조한 공기 탓에 장마전선이 북상하지 못한 채 비구름대를 천천히 이동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여기에 야생성 폭우를 일으키는 남서쪽의 습한 바람인 하층 제트기류가 가세해 폭우를 일으켰다. 최악의 상황이 합쳐졌다는 뜻이다.
    • 장마전선은 남북으로 가늘고 동서로 길게 이어졌다는 점도 특징이다. 비공식 1시간 최대 강우량을 기록한 군산 어청도에서 불과 80km 떨어진 전북 부안에는 비가 3mm밖에 안 왔다.
  • 기상청 자료를 보면 10일 오전 이후로는 큰 비는 그친 상태다. 가장 많은 비가 온 군산도 이후로는 2mm가 채 오지 않았다.
9일 18시부터 11일 8시까지 관측소 별 누적 강수량이다. 10일에는 큰 비가 추가되지 않았다. 데이터 KMA, 그래픽 윤신영 alookso 에디터


일본 여름 열사병 지수 천장을 뚫다(가디언)

  • 일본에 극단적인 열파가 이어지자 일본급성의학회에서 열사병 지수에 최상위 카테고리를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열파에 의한 열사병 위험지수의 천장이 뚫린 셈이다.
    • 일본은 기존에는 3단계 지수를 사용했다. 하지만 최근 일본 내 일부 지역에서 최고 온도가 40도까지 오르고 폭염에 의한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지수가 추가됐다. 
    • 일본급성의학회에 따르면, 열사병 사망자는 2000년대 초 연 수백 명 수준이었지만, 2022년 1500명으로 증가했다. 응급치료를 받은 사람은 9000명이 넘는다(지난해의 두 배). 64%는 64세 이상 노인이었다.
  • 한국은 어떨까. 2022년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제1차 기후보건영향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2010~2019년 사이에 연 평균 61.2명이 온열질환으로 사망했다.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던 해는 2018년으로 170명이 온열질환으로 사망했다. 
    • 하지만 이는 통계청 사망원인통계 속 온열질환 항목을 단순 집계한 것이다. 폭염이 없었다고 가정했을 때와 실제 폭염이 있을 때의 사망자 수 차이를 토대로 초과사망자 수를 구하면 한해 평균 211명이 폭염으로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많았던 해는 2018년으로 804명이 폭염으로 사망했다(관련 얼룩소 글).

인도 및 방글라데시 홍수. 수십 명 및 코뿔소 사망, 수만 명 이주(BBC, 로이터)

  • 인도 북동부 아삼 지역의 홍수로 수천 개 마을이 잠기고 60명 이상이 사망, 200만 명 이상이 이주한 가운데, 국립공원의 희귀 코뿔소 6마리 등 130마리 이상의 야생동물이 사망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인도 언론에 따르면 사망자 수는 79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 방글라데시는 홍수로 4만 명이 집을 잃었다. 의료지원이 필요한 인원은 수천 명이다.

 

🔋에너지

중국, 태양광 발전 패널 투자 규정 강화…과잉 생산 막는다(로이터)

  • 중국이 태양광 발전 제조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규정을 강화하는 규정을 발표했다. 과잉생산을 막는 게 목표다. 
    • 새 규정에 따르면, 프로젝트 시 자본 비율을 최소 30% 이상 확보해야 한다. 과거에는 20%였고 폴리실리콘 제조만 30%가 적용됐지만 이번에 상향 조정됐다. 다만 구속력은 없다고 중국 당국은 밝혔다.


📉기회

덴마크가 기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농업 배출에 세금을 부과할 계획이다(카본브리프)

  • 덴마크의 토지 소유자는 가축과 비료, 임업 및 탄소가 많은 농경지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배출에 대해 세금을 내기로 했다. 덴마크 정부와 환경 단쳬, 산업 및 농업 부문 관계자가 서명했으며, 2030년부터 시행된다.
    • 덴마크에서 농업은 배출량의 28%를 차지하는 산업이다. 메탄과 아산화질소 배출은 80%가 농업에서 나온다. 가축 생산이 가장 큰 이유다. 덴마크에서는 1만 5000개의 농장이 있다. 이에 2030년까지 전체 온실가스의 70%, 농업 및 임업 배출량의 55~65%를 줄이는 게 목표다. 탄소중립 목표는 2045년이다. 이번 조치는 이를 위한 다양한 조치의 일부다.
    • 시행시 덴마크 농부가 내는 실질 세금은 CO2 환산톤 당 2030년 120덴마크 크로네(약 2만 5000원), 2035년 300 덴마크 크로네(약 6만 원)이 된다. 가디언에 따르면, 세금의 수익은 가축 산업 녹색 전환을 지원하는 기금이 될 예정이다. 또 일부 농경지를 전략적으로 인수한 뒤 판매 또는 공공 투자에 분배한다. 자연을 복원하거나 재생에너지 설비를 구축하는 데 쓸 예정이다.


미국과 한국에서 기자상을 수상한 과학전문기자입니다. 과학잡지·일간지의 과학담당과 편집장을 거쳤습니다. '사라져 가는 것들의 안부를 묻다' '인류의 기원(공저)' 등을 썼고 '스마트 브레비티' '화석맨' '왜 맛있을까' '사소한 것들의 과학' '빌트' 등을 번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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